[혼자하는 여행 일기]



 

달랏의 아침

    전날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그런지 구름이 많았다. 구름이 많은데도 햇살은 뜨거웠다. 달랏의 아침은 볼 때마다 이뻤고, 비만 오지 않는다면 항상 깨끗했다. 아무래도 시골이고 작은 도시라서 그런 것 같다. 만약 달랏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창문이 있는 곳으로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으로는 쌀국수를 먹었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인 튤립 호텔 3에서 좀만 걸어가면 lien hoa라는 가게가 있다. 달랏에서는 꽤 큰 가게에 속하는데 빵집과 식당을 같이한다.

 

    건물한 채를 통째로 쓰는데 1층은 빵집이고, 2층은 식당이다. 2층에 올라가서 쌀국수를 하나 시켰다. 가격은 5만 동쯤? 했던 것 같다. 달랏은 다른 지역들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식당의 손님들은 대부분 달랏 주민들이다.

 

    베트남 물가가 싸다고 하지만 콜라나 사이다 같은 음료수는 한국 가격과 별다를 바가 없다. 맛은 호찌민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맛있었다.

 

    가게에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가게도 크면서 로컬 주민들이 많다. 달랏 맛집이라고 볼 수 있을듯!

 

 

 

 

 


    밥을 먹고 나서는 또 카페에 갔다. lien hoa는 숙소에서 오른쪽이었고 이번엔 왼쪽으로 가서 an cafe라는 곳으로 갔다. 이 카페는 벽돌담에 같이 있는 카펜데 외관이 상당히 이뻤다. 맨날 지나칠 때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 카페였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차도 한 잔 같이 줬다. 식당도 그렇고 카페도 그렇고 베트남에서는 저런 차를 물처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쉽게도 가격은 주변 카페보다 좀 더 비쌌다.

 

 

 

 

 

달랏 캐녀닝 예약법

 

    아침을 먹고 달랏의 메인 액티비티인 달랏 캐녀닝을 가려고 준비를 했다. 캐녀닝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하는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달랏 캐녀닝 예약법)

 

    첫번째. 숙소(자신이 묵고 있는 숙소, 아니면 다른 숙소 상관 없음)에서 예약하기. 이 경우 숙소와 캐녀닝 업체가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이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 직접 캐녀닝 업체에 연락해서 예약하기. 이 경우에는 캐녀닝 업체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가야 하는데 귀찮고 불편하므로 비추천한다.

 

    나는 튤립 호텔 맞은편에 있는 달랏 센트럴 호스텔에서 예약했다. 이 호스텔 주인이 한국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진 못했다. 젊은 남자 직원이 있는데 한국어를 꽤 한다. 그래서 이 호스텔에 머무는 한국인이 꽤 많다고 하는데 난 별로인 것 같다. 너무 건물이 낡았다.

 

    가격은 40달러 아니면 45달러로 기억한다. 더 싸게 깎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흥정하는 것을 까먹어서 그냥 제 가격 줬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니깐 요즘엔 훨씬 비싸진 듯하다. 거의 두 배정도 오른듯하다. 아무튼 여기서 예약하면 하이랜드 투어라는 업체에서 캐녀닝을 진행하게 되고, 픽업 차량이 예약자들 숙소를 돌면서 픽업을 하고 다탄라 폭포(다딴라 폭포)로 봉고차(벤츠)를 타고 간다.

 

    캐녀닝은 계곡, 폭포에서 레펠 타고 다이빙하고 여러 가지 물놀이를 즐기는 액티비티이다. 무엇을 하는지는 밑에 사진 첨부를 보면 감이 확 올 것이다.

 

 

 

 

 

달랏 캐녀닝

    가기 전에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한국인은 나 포함 4명이었고 역시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ㅋㅋ. 나이도 내가 제일 어렸다. 나머지는 이스라엘, 미국 등등 외국인들이었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잘 안 하는 듯.

 

    도착하면 소지품을 다 보관한다. 가방은 차에 두고 내리지만, 지갑과 핸드폰은 방수 가방에 모두 넣어서 가이드가 캐녀닝 하면서 하루 종일 들고 다닌다. 분실 방지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수영을 못하거나 레펠을 못한다고 걱정을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캐녀닝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레펠 같은 장비들은 전문가들이 다 달아주고 작동법과 벽 타는 법은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간이 연습장에서 다 교육을 시켜준다. 그리고 구명보트를 착용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수영 못해도 할 수 있었다. 나도 수영 못해서 겁먹었었는데, 수영을 할 줄 알면 더 좋지만 못해도 큰 문제는 없다.

 

 

 

 


    수영은 못해도 괜찮지만 체력은 무조건 강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두 시간 하는 활동도 아니고 총 4시간 정도는 하기 때문에 이 정도를 버틸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캐녀닝이 등산, 수영, 레펠, 다이빙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체력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근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안경을 쓰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안경을 벗거나 렌즈를 끼는 것이 좋다. 신발은 자기 것 신어도 되는데 신발이 엉망진창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거기에서 주는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은 가이드가 따라다니면서 찍어주고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사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굳이 자기가 찍고 싶은 사람은 고프로를 가지고 갈 수 있는데 거기에 있는 헬멧에 장착이 가능해야 지참할 수 있다.

 

     캐녀닝을 하다가 사망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한다.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몸이 약한 사람들은 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레펠을 타고 내려오는 활동을 정말 많이 하게 된다. 처음에는 손 방향이나 힘주는 게 헷갈리지만 하다 보니깐 나중엔 잘 되었다. 벽의 높이가 높은 구간도 있고 낮은 구간도 있다.

 

    물에도 많이 들어간다. 물에 반, 산에 반 있게 된다. 계곡을 건너고 산을 넘는 것을 계속 반복하며 걸어간다. 탐험하는 느낌도 나고 좋았다ㅋㅋ.

 

 

 

 


    자연 워터 슬라이드. 중간에 워터슬라이드 구간도 있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 안 무서울 수도 있는데 막상 들어가면 정신없다. 캐리비안베이에 있는 워터슬라이드와는 차원이 다르고, 물이 정말 세다. 한번 타고나면 정신이 확 들고 짜릿하다.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떤 외국인 한 명은 무섭다고 안 했다. 돈도 아깝고 다시 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캐녀닝 중 가장 무섭고 짜릿한 다이빙이다. 정확히 몇 미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기본 높이가 7미터 아니면 11미터였다. 기본 높이에서 한 번 뛰고 그중에서 다이빙 자세가 좋고 잘 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곳에서 뛰어볼 기회를 준다. 기본 높이에서 두 번 뛸 수도 있다. 나는 가이드가 자세가 이상하다고 기본 높이에서만 뛰라고 했다...

 

    나는 놀이기구 여러 가지 다 잘 타지만 다이빙할 때에는 정말 무서웠다. 뛸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하고 위에서도 눈 질끈 감고 뛰었다ㅋㅋ 그런데 높이가 꽤 높아서 그런지 뛰고 나서 꽤 오랫동안 공기 중에 있다. 예상보다 공중에 떠있는 순간이 너무 길어서 당황했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이빙도 마찬가지로 하기 싫으면 빠질 수 있다. 근데 이게 달랏 캐녀닝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했을 때에도 겁쟁이 외국인 한 명 빼고 모두 다이빙을 했다.

 

 

    그러나 지형이 거칠고 물의 깊이가 생각보다 깊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하다가는 다칠 수 있다. 실제로 다이빙하다가 다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다이빙할 때에는 헬멧도 벗고 하기 때문에 억지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게 캐녀닝의 마지막 코스이다. 가이드가 washing machine이라고 소개했는데 줄에 매달려서 빨래처럼 빨아진다고 해서 세탁기라고 부른다고 했다. 가이드가 이 구간에서는 바로 내려오지 말고 매달려서 세탁하고 오라고 한다.

 

    나는 진정한 세탁을 맛보기 위해서 저렇게 매달려서 한 5초~10초 정도 있었는데 내려오고 나서 사람들과 가이드가 다 괜찮냐고 걱정을 했다. 기절한 줄 알았나 보다.

 

    washing machine 코스까지 끝나면 등산을 한 30분 해야 한다. 그냥 등산이 아니고 물에 젖은 신발을 신고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뒤 레펠을 차고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이 시간이 캐녀닝에서 가장 힘들었다. 다 올라가고 나면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도로에서 픽업 차량을 기다리면 된다. 이때 비가 엄청 와서 가뜩이나 녹초가 됐는데 비를 왕창 맞고 정말 생쥐 꼴이 되었다.


     캐녀닝이 위험하긴 한데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달랏에서 특히 유명한 게 폭포인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다탄라 폭포를 깊이 탐험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는 해보기 어려운 액티비티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캐녀닝을 할 수 있는 구역이 많지 않다고 한다.

 

    아 그리고 점심도 가이드가 제공해준다. 빵, 과일, 샐러드, 등등 여러 가지를 가져오기 때문에 점심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여러 가지 재료들을 가져오는데 이걸로 반미를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베트남에서 반미를 여러 번 먹었지만 이때 먹었던 반미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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