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스위스 여행 에필로그

 

    스위스는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 국이자 유럽에서 첫 번째로 여행한 나라이다. 처음부터 스위스를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처음에 계획을 잡을 때에는 프랑스가 우선이었다. 교양 수업 때 프랑스 과목을 들었는데 너무 기억에 남았고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원래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 프랑스를 우선으로 잡고 나서 물가가 저렴한 곳을 찾아보았다. 동유럽 쪽이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유럽 국가를 넣었다. 체코가 가장 끌려서 체코를 추가하였고 프랑스와 체코 사이에 있는 오스트리아도 추가로 넣었다. 그랬더니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사이가 너무 멀어 보였다. 그래서 이때 스위스를 처음 넣었다.

 

    스위스를 넣고 스위스에 대한 여행 정보를 알아보는데 스위스가 진짜 너무 괜찮아보였다. 예산은 아껴 쓰면 3주 정도 여행이 가능한 예산이었는데 스위스를 넣고 보니깐 가고 싶은 곳은 점점 많아지고 여행 일수도 그에 따라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큰 결심을 했다. 프랑스는 한학기 내내 수업으로 열심히 공부했으니, 프랑스는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 그리고 프랑스를 빼면서 생긴 여유 일정을 모두 스위스에 배정했다. 그래서 완성된 일정 스위스 7박. 딱 1주일 여행 견적이 나왔다. 원래 6박으로 짰는데 스위스 패스가 8일짜리가 있길래 그냥 7박으로 늘려버렸다.

 

    너무 많이 분배한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될 수 있다. 보통 유럽을 다녀오는 대학생들 일정을 보면 3박, 많으면 5박 이렇게 다녀오더라. 7박은 그중에서는 많은 편이었지만 다녀온 결과 절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박은 정말 너무 적다. 날씨 안 좋으면 3박 정도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훌쩍 지나가버릴, 너무 짧은 시간이다. 5박도 좀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스위스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1주일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마저도 스위스를 다 보기엔 짧은 시간이다.

 

    스위스 7박 일정동안 산과 들판만 실컷 봤다. 도시는 루체른, 라보 지구 이렇게 이틀밖에 보지 못했다. 스위스가 설산과 액티비티로 유명하긴 하지만, 스위스 여행 고수들의 말에 따르면 그에 못지않게 도심지역도 매력이 엄청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취리히나 베른, 그리고 제네바..

 

    물가는 확실히 비싸긴 하다. 식당 물가가 비싸서 제대로 된 레스토랑은 7일동안 딱 한번 가봤다. 나머지는 가져온 밥이나 coop에서 해결했다. 매끼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돈을 상당히 많이 써야 할 것이다. 근데 식욕을 조금만 버리고 마트에서 점심, 저녁을 해결하면 돈을 상당히 많이 아낄 수가 있었다. 마트 물가는 한국이랑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식비를 많이 아끼고 이 돈을 돌아다니는 데 사용했다. 미각을 좀 포기한 대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

 

서유리 트윗

    첫 유럽여행지여서 그런가 여행을 갔다 온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있는듯하다. 공부가 힘들 때, 지칠 때 그리고 다른 이유들로 스트레스받을 때 이때의 사진을 보고 이때의 기억으로 버티곤 한다. 

 

    방학 때 혹은 시험기간만 되면 sns에 많이 떠도는 짤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봐도 정말 맞는 말 같다. 장기여행이 아니더라도 좋다. 왜냐하면 10일도 안됐던 베트남 여행도 그 추억이 아직까지 남아있고 정말 많이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고, 힘들 때마다 약간의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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