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잘츠부르크

    음악의 도시여서 그런지 동네 곳곳에 음악 관련 조형물이나 상징물이 많이 있었다. 피아노 학원을 오래 다니긴 했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만 연습했기에 음악적인 역사나 스토리 흐름은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음악 역사에 대해 좀 공부하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모차르트에 대해 꼭 공부하고 갈 것이다!

 

 

 

 


    잘자흐 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루체른의 강보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단정하고 조용한 그리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 여유로움은 시내를 좀 벗어났을 때, 해가 지기 시작할 때, 2배, 3배가 되었다.

 

 

 

 

게트라이데 거리

    광장 구경을 다 하고는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로 들어왔다. 미라벨 정원에서 이곳에 오려면 슈타츠 다리를 통해 잘자흐 강을 건너면 된다. 쭉 일자로 이어진 거리가 아니고 골목골목이 있는 꽤 길쭉한 거리이다. 레스토랑과 카페, 옷가게 등 각종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볐다. 현지인들도 많이 돌아다니는 듯했다. 

 

    이곳은 거리 자체도 굉장히 분위기 있지만 이곳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가게마다 독특한 철제 간판을 달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가기 전에 여행 가이드북에서 이 것을 잘 살펴보며 구경하는 것을 강추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별로 감흥은 없었다ㅋㅋ. 그냥 아 저런 게 있구나 정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거리 이름이 '게이트라데 거리'인 줄 알았다. 근데 영어를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게트라이데 거리'가 좀 더 발음에 가까운 이름이었다. 인터넷에 여행 후기를 보면 나처럼 이름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게이트라데 거리라고 써놓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ㅋㅋ.

 

    사람들이 많아 혹시라도 소매치기가 있을까 봐 바짝 쫄아서 다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잘츠부르크에는 소매치기가 없었다. 물론 나는 3주 여행하는 동안 다른 곳에서도 소매치기를 구경한 적은 없지만.. 잘츠부르크는 도시 분위기가 소매치기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100%는 아님. 그저 나의 경험과 느낌.)

 

 

 

 


    이곳에도 태극기가 붙어있었다. 멀리 서봤을 때에는 한식 레스토랑인가 생각했는데 태권도장이었다. 전혀 예상 밖이었다ㅋㅋ. 더 웃긴 건 태권도장의 관장 이름이 김도장이라는 것. 뜻하지 않게 스위스 티틀리스에 이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도 국뽕에 취해버렸다.

 

 

 

 


    게트라이데 거리가 붐비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단체 관광객이다. 깃발을 들고 다니는 단체 관광객 무리들을 굉장히 많이 봤다. 한국인도 많고 중국인, 일본인, 서양권 외국인 등등... 시간이 지나고 단체 관광객이 좀 빠지면 거리가 꽤나 한산해진다.

 

 

 

 


    마땅히 혼자 밥 먹을 곳도 없었고 배도 별로 안고파서 어느 정도 구경만 하고 빠져나왔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 어디에서나 보이는 듯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케밥과 핫도그를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애매하게 배고플 때 먹기 좋았다. 이것도 혼자 여행하는 것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길 가다 보면 핫도그, 샌드위치를 팔고 있는 트럭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마카르트 다리 앞에서 아저씨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이곳 분위기는 통기타, 아코디언 음악과 찰떡이었다. 왜 옛날부터 이곳이 음악의 도시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모차르트 같은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도 이곳은 음악과 엮여있는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분위기부터 도시 자체가 정말 평화롭고 좋기 때문이다.

 

 

 

 


    마카르트 다리가 아닌, 다른 다리에서 찍은 마카르트 다리의 모습이다. 마카르트 다리는 다리를 건널 때보다 다른 곳에서 바라볼 때 훨씬 멋있었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점점 강으로 모이는 듯했다.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와서 노는 것 같았다. 한국의 한강 주변 공원과 비슷한 풍경이다. 한강보다는 훨씬 작은 강이지만 강 주변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햄버거를 먹고, 노래를 틀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한국의 여의나루와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 유람선도 돌아다니는데 만약 잘츠부르크 카드를 갖고 있다면 공짜라고 하니 이용해 보길 바란다. 나는 타려고 했는데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해서 타지는 못했다ㅠ

 

 

 

 


    노을이 비추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모습. 주황빛으로 물든 성을 보니, 인터라켄에서 홀로 하얗게 빛나고 있었던 산봉우리가 생각났다.

 

    루체른에서 6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도착한 잘츠부르크.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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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테스가덴은 어떤 곳? 아마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은 잘츠부르크 근교에 갈만한 곳을 찾으시는 분들이실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베르히테스가덴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동네가 아니라 독일에 있는 동네입..

hunne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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