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잘츠부르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베르히테스가덴입니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호수와 나무를 보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경지대에 있지만, 독일의 영토 안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독일 땅을 한 번 밟아 볼 수 있다는 장점? 도 있는 곳이죠.

 

    잘츠부르크에서 가는 방법은 밑에 글에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베르히테스가덴 쾨니히 호수 가는법 (쾨니제 호수, 쾨니그제 호수, 쾨닉시 호수 Konigssee), obersee / 켈슈타인 하우스 가는법

베르히테스가덴은 어떤 곳? 아마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은 잘츠부르크 근교에 갈만한 곳을 찾으시는 분들이실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베르히테스가덴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동네가 아니라 독일에 있는 동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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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테스가덴

    베르히테스가덴 쾨니히 호수 지역에서 타는 유람선 내부이다. 만석이지만 동양인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곳에서 하루동안 만난 동양인은 딱 3명이었다. 여행을 온 일본인 가족들. 독일, 오스트리아 지역 사람들은 키도 크고 덩치도 컸다.

 

    물론 예외도 존재하지만 일단 뼈가 다른지 팔다리, 몸통의 굵기부터 좀 튼튼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다. 왼쪽 할아버지는 정말 위험한 비만으로 보였고, 오른쪽 할아버지는 그래도 건강해 보였다. 둘이 종아리는 비슷한데 몸통이ㅋㅋ.. 관리가 시급해보인다.

 

 

 

 


    유람선을 타고 처음에 내릴 수 있는 곳은 바르톨로메 성당이다. 이곳에서 내려도 되고 Salet까지 가는 표를 샀다면 좀 더 가서 내려도 된다. 순서는 자유롭게 상황 보면서 정하면 된다. 나는 이곳에 먼저 내렸다. 입장하는 문이 이쁘다.

 

 

 

 


    성 바르톨로메 성당의 모습이다. 색깔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보면서 참 양파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파 성당이라고 불러도 괜찮을듯 하다. 이곳에는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었다. 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성당 내부의 모습. 유럽의 성당 내부는 보통 어둡거나 금칠로 도배가 되어있는데 이곳은 달랐다. 새하얀 색으로 칠해놓았고 빛도 잘 들어왔다. 무엇보다 간소했다. 그냥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시골 교회같은 느낌이었다.

 

 

 

 


    교회 뒤로 돌아 걸어가면 이런 뷰를 볼 수 있다. 날씨도 좋아서 정말 멋졌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30분쯤 가만히 구경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오리나 물고기도 꽤 있어서 얘네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호숫가를 따라 쭉 걸어가면 숲속으로 길이 있다.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잘 안 오는 듯 했다. 나무가 하늘 위로 쭉쭉 뻗어있다. 한여름 날씨 좋은 날 이런 푸른 숲길을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원하기도 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 근데 사람이 너무 없다 보니깐 심심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태연의 UR을 틀고 혼자 발길 닿는 대로 길을 따라 쭉 걸었다. 동물 똥이랑 날파리가 많았다는 게 이곳의 단점!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 직접 눈으로 보면 쨍한 햇볕 속에 높이 낀 약간의 안개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사진으로는 그게 잘 담기지 않는다. 여행하면서 사진 찍을 때 항상 아쉬운 부분. 예쁘고 멋있는 사진을 만들어내기보다는 그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만큼 잘되지는 않는다.

 

 

 

 

 


    산책로를 쭉 돌아서 나오면 처음에 들어갔던 곳 근처로 다시 나오게 된다. 비주얼은 초가집인데 실제로는 초가집이 아니다. 회색 벽돌? 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딱딱한 돌 같은 걸로 지붕이 만들어져 있다. 근데 이곳에 진짜 사람이 살고 있나? 그건 모르겠다. 아마 살지 않을 것 같다.

 

 

 

 

 


    성 바르톨로메 성당에서 다시 유람선을 탔다. 아까 내렸던 곳에서 다시 타면 된다. 나는 Salet(잘렛, 잘레, 살레)까지 가는 표를 구매했었다. 이 사진은 유람선 선착장의 모습은 아니고 유람선 선착장에 내려서 한참 걸어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 호수가 바로 obersee(오버제 호수, 오버시) 호수 이다.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아쉬웠다. 호수가 너무 맑아서 산이 호수에 그대로 비치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바람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이쁘고 멋있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한 시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한여름에 이곳까지 오는 게 쉽지는 않으니 시간 여유가 없거나 저질 체력이라면 비추한다. 그치만 시간 여유가 있고, 체력이 된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나는 이곳에 오기 위해서 히틀러 별장 켈슈타인 하우스를 포기했다. 원래 계획은 켈슈타인 하우스를 포기하고 이곳과 람사우 교회가 있는 곳을 가보려고 했지만, 막차 시간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편은 아니라서 람사우 교회도 가지 못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충분히 갈 수 있었지만 이곳이 너무 멋있고 풍경이 너무 좋아서 시간 지체가 되었다. 그만큼 추천하는 곳이다! 그치만 자연, 풍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재미없는 곳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유람선의 모습. 원래 이곳 Obersee 지역을 넘어, 더 멀리 갈 수 있지만 오르막 언덕을 보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ㅋㅋ. 예상치 못하게 등산을 꽤나 해야했지만 오히려 좋았고, 신선해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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