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잘츠부르크 교외

    호엔 잘츠부르크 성을 다 둘러보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날씨도 좋고 해가 지려면 몇 시간이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어딜 갈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잘츠부르크 카드 뽕을 뽑기로 했다. 참고로 잘츠부르크 카드는 잘츠부르크에서 3일 동안 쓸 수 있는 관광 종합카드라고 보면 된다.

 

    시내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스티글 양조장에서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박물관을 할 수 있고 맥주 한잔, 그리고 기념품까지 준다고 해서 양조장으로 향했다.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근데 거리가 진짜 생각보다 꽤 멀었다. 잘츠부르크 성에서 3km정도 걸어가야 했다. 이날 헬브룬 궁전에 소금광산에, 성까지 올라갔다 와서 다리가 아팠다. 그래도 풍경은 진짜 예뻤다.

 

 

 


    잘츠부르크 시내는 유명 관광 도시중에서는 많이 조용한 편이다. 시내도 한적한 편인데 교외로 나오면 더 한적하다. 진짜 그냥 시골이다. 넓은 밭도 있고 트랙터도 굴러다닌다. 시내에서는 중국인, 일본인 등 동양인을 많이 봤는데 교외로 몇 킬로만 나오면 동양인을 찾아볼 수가 없다. 완전 다른 동네 같았다.

 

 

 

 

스티글 양조장

    스티글 양조장이 보인다. 정말 넓었다. 이곳에서 레스토랑, 박물관, 맥주 공장을 전부 운영한다. 걸어오는데 한참 기다려도 안 오던 버스가 지나가길래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공짜 맥주와 공장 견학을 할 생각에 다리가 아파도 참았다ㅋㅋ.

 

 

 


    밖에서는 조용하고 사람이 없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현지인, 관광객 모두 많이 찾나 보다. 일단 견학을 하기 위해 인포로 갔다. 근데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고 한다ㅠ.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기념품이나 공짜 맥주도 못 마시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 열심히 3km를 걸어왔는데 너무 아쉬웠다. 아쉬운 표정을 짓고 불쌍한 척을 해봐도 미안하다고 안된다고 했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되었다. 견학은 안 되는 게 이해가 되는데 기념품은 왜 안 되는 건지..

 

    그래도 이왕 온 거 양조장 생맥주 한잔이라도 먹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자리에 앉았다. 맥주와 감자튀김이 맛있긴 했지만 혼술 난이도는 정말 최상이었다. 

 

**참고** 2020년부터는 박물관 견학만 가능하고 맥주 시음권과 기념품은 증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

 

 

 

 

묀히스베르크 엘리베이터 전망대

    해가 슬슬 지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잘츠부르크 전망을 한번 더 보고 싶어서 묀히스베르크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잘츠부르크 카드로 무료입장 가능한 곳이다.

 

 

 

 


    이게 뭘 찍은 건지 모르겠는데 내 생각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날 찍은 것은 맞다.ㅋㅋ

 

 

 

 

 


    잘츠부르크 카드가 없으면 그냥 입장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뒤에 있는 언덕으로 걸어 올라오면 입장료를 안내도 된다고 하니 참고. 아무튼 올라오면 풍경이 끝내준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이 딱 보이기 때문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의 전망도 굉장히 아름답지만,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단점을 해결해주는 전망대이다. 

 

    해 질 녘이어서 그런지 잘츠부르크 성이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 시내 공터에서 밴드 공연을 하고 있어서 운 좋게도 잘츠부르크에 퍼지는 음악도 이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거기에 시간을 알리는 교회의 종까지 울렸는데 이 순간이 너무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술을 마셔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냥 잘츠부르크의 마지막 날이 아쉬워서 일까? 아니면 음악과 풍경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눈물이 찔끔 나온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다.

 

    도시의 감성과 감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혼자 여행의 가장 좋은 장점 중에 하나이다.

 

 

 

 


잘츠부르크

 

    아쉬운 마음에 강변을 따라 쭉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에는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거대한 문화유산이나 건축물은 별로 없었다. 특별한 볼거리를 보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없는 도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 잘츠부르크는 도시 특유의 분위기와 색감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3박을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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