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랑비앙(랑비앵) 산

 

    랑비앙 산은 달랏에서 북쪽으로 꽤 나가면 나온다. 현지인들이 주말 나들이로 많이 가는 편이다.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거리가 꽤 멀다.

 

    랑비앙산에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 택시, 두번째 시내버스. 나는 그냥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를 숙소 앞에서 잡고 갔는데 비용은 20만 동 정도 나온다. 택시 가격이 부담된다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랑비앙산에 도착하면 택시 기사가 갑자기 딜을 한다. '여기는 깡촌이라 택시 잡기가 힘들어서 나중에 당신 집에 갈 때 힘들 것이다. 나한테 10만 동을 주면 내가 당신이 랑비앙 산 구경 다하고 내려올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이런 내용으로 딜을 한다. 

 

    번역기까지 돌려서 딜을 하는데 원래 다 이런 식으로 하나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혼자 여행 중이었고, 주변을 살펴보니 이 기사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시간도 아낄 겸 그렇게 딜 하자고 했다. 택시 기사는 1시간~1시간 반 정도 기다린다.

 

    근데 돈을 바로 주진 않았다. 산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이 기사의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고 나서 그때 택시비와 함께 10만 동을 더 얹어 주었다. 만약 택시 기사가 저렇게 딜을 요구해도 돈을 바로 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갖고 튈 수도 있으니깐.. 참고로 이때 이용한 택시는 마일린 택시(초록색 택시)였다.

 

    랑비앙 산은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 가볼 만하다. 언덕 위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정상으로 가려면 이 언덕으로 올라가야 하는 줄 알았지만 지프차를 타고 산 정상으로 가려면 저 건물에서 표를 구매한 후, 건물 앞에 있는 초록색 지프차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산에 조금 올라가 보면 이렇게 말이 있다. 방목하는 말은 아니다. 제주도처럼 관광객들이 말을 타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론 무료는 아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말을 자세히 보면 검은색 줄무늬가 막 있는데 이건 이 말이 얼룩말이라서가 아니라 말 주인이 이렇게 일부로 칠해놓은 것이다. 사람들이 얼룩말을 더 타고 싶어서 색칠했다나 뭐라나.. 이런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

 

 

 

 

 


    언덕을 쭉 올라가 보면 이런 게 있다. 할리우드처럼 간판을 비슷하게 해서 놓았다.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언덕에 잘 설치해놓은 것 같다. 여기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나는 인터넷에서 이걸 보고 혼자 사진 찍고 싶어서 올라왔는데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게다가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게 아닌가 싶다.

 

 

 

 

 


    랑비앙 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프차를 타야 한다. 개인차, 택시는 타고 올라갈 수 없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걸어서 올라가도 무방하다. 걸어서 올라가면 무료이다. 근데 거리가 짧지는 않으므로 시간이 많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만 도전하기를..

 

    가격은 차 한 대당 480,000 동, 6명 모아서 같이 타면 인당 80,000 동이다. 결국에는 차 한 대에 480,000 동을 벌겠다는 소리다ㅋㅋ. 물론 왕복 가격이다. 2017년에 찍은 것이니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수도 있다.

 

    돈이 많다면 차 한 대를 통째로 타겠지만 난 그렇지 않았으므로 정말 고생해서 차를 탔다. 매표소는 작은 아파트 경비실 2배 정도 크기밖에 안되는데 여기에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있다. 줄을 서서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구잡이로 돈 먼저 내고 손 먼저 뻗는 사람부터 표를 산다. 나는 몸싸움을 엄청 해서 앞으로 가긴 했는데 혼자 갔기 때문에 5명 일행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했다.

 

    근데 생각보다 5명 일행이 오지 않아서 10분 정도 몸싸움을 하면서 매표소에서 버텼던 것 같다ㅋㅋㅋ. 사람들이 영어도 안되고, 된다 하더라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사람들이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렸다.

 

    근데 다행히도 어떤 아저씨가 나보고 같이 타자고 해서 겨우 같이 탈 수 있었다. 나처럼 혼자 랑비앙 산에 가시는 분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로 한국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가거나, 운이 좋아야 쉽게 갈 수 있다.

 

 

 

 

 


    차 내부가 정말 낡았다. 기어도 4단까지밖에 없고 소리도 무슨 탱크소리가 나고 엄청나게 흔들렸다. 안전벨트도 없다.

 

 

 

 

 


지프차 타고 랑비앙산 올라가는 길

        이렇게 엄청나게 낡은 차를 타고 올라가게 된다. 625 지프차보다 더 낡은 듯.. 외형은 시-발 자동차와 거의 유사하다. 솔직히 차량 검사는 하는지도 의문이다. 기사가 아무리 쌔려 밟아도 시속 35킬로를 넘지 못했다.

 

    올라가면서 동영상을 찍어 보았다. 대충 이런식이니 참고하시길. 이렇게 굽이굽이 좁은 길을 한 15분 정도 타고 올라간다. 베트남인들은 참 시끄럽다.. 중국 수준이다.

 

 

 

 

 


    다 올라가면 이렇게 주차장과 건물이 있다. 저 건물은 식당, 카페 등등 음식과 기념품을 판다. 구경을 다 하고 내려갈 때 꼭 자기가 타고 올라온 차를 타고 내려가야 하므로 자기가 무슨 차를 타고 왔는지 기억해야 한다.  번호판을 외워도 되고 차 앞 유리에 번호가 다 붙어 있으니 저걸 외우는 게 편하다.

 

 

 

 


   

    차에서 내리면 이런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꼭 맑은 날 아침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오는 듯 하다. 베트남 커플들도 많이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베트남 관광객들이 더 많았다.

 

 

 

 


    여기도 이렇게 할리우드 스타일로 LANGBIANG 간판이 있다. 저기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찍을 수 없었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주말을 피해서 방문하길 바란다.

 

    규모가 꽤 크다. 자연 휴양림처럼 깔끔하고 잘 꾸며놨다. 부모님과 함께 가서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맑은 하늘을 달랏에서는 매일 볼 수 있다. 단 오전에만 볼 수 있다. 우기인 여름에는 오후에 거의 비가 내렸다.

 

 

 

 


    이렇게 매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 직원인지, 아니면 사는 사람인지, 아니면 매를 훈련하러 온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새 멋지다고 하고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깔끔하게 잘 꾸며져있다.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다. 기념품도 파는데 왜 죄다 부엉이 그림이 있는 가방을 파는 건지 모르겠다.

 

 

 

 

 

오즈 버거(OZ Burgers)

    랑비앙 산을 다 보고 숙소에 돌아왔다. 나는 베트남 음식이 별로 안 당겨서 매 끼니를 베트남 음식으로 먹지는 않았다. 이 날도 베트남 음식은 딱히 별로 안 당겨서 점심거리를 찾다가 햄버거 가게를 발견했다.

 

    햄버거 가게 이름은 oz burgers 인데 가게가 굉장히 작다. 햄버거 메뉴는 4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호주 아저씨, 베트남 아줌마, 그리고 그 둘의 아들 이렇게 셋이 운영을 하는데 영어를 셋 다 잘한다. 관광객들이 자기 가게를 거의 모른다고 손님이 별로 안 온다고 나한테 불평했다. 로컬 사람들만 자기 가게를 안다고 막 그랬다.

 

    호주 아저씨가 패티를 구워서 만들어주는 수제버거라서 가격은 일반 프랜차이즈 햄버거 수준이었다. 크기는 버거킹 정도이다. 대신 육즙이 정말 많고 양도 푸짐하고 맛있다. 햄버거 외에 감자튀김, 음료수, 맥주 등등도 팔고 있다. 베트남 여행 중에 햄버거가 먹고 싶다면 여기를 추천하고 싶다. 햄버거 맛집인데, 사실 달랏에서 햄버거를 파는 곳이 여기 말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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