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비엔나 구시가지 그라벤거리

    성 슈테판 성당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비엔나 도심을 돌아보았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상하게 느꼈던 점은 서양인들은 아빠와 아들, 혹은 아빠와 딸 둘이서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그러나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그런 경우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엄마와 딸이 가장 흔한 경우고, 그다음이 가족 전체, 그다음이 엄마와 아들 이런 조합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아빠와 둘이 온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다. 한국 아빠들은 전부 일하느라 바쁜 걸까? 아니면 자식과 단둘이 해외여행을 다니기가 좀 부끄러운 걸까? 

 

    그리고 저 피엘라벤 칸켄 백팩이 정말 유행인 것 같았다. 아기부터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까지 저 가방을 많이 들고 다녔다. 

 

 

 


    이곳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길도 깨끗하고 넓었고, 시가지 중심지역의 거리라 자주 지나다녔다.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이 입점해있는 콜마르크트 거리와 이어지는 곳이다. 특징으로는 차가 다닐 수 없는 거리라는 것이다. 여행 가기 전에는 ㅇㅇ거리, ㅁㅁ거리 유명한 곳들을 다 체크해놓고 꼭 가봐야지 계획했었다. 근데 유럽의 유명한 거리는 그렇게 체크를 하지 않더라도 동네를 다니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앙커 우어 인형 시계

    이 시계도 비엔나에서 유명하다. 되게 신기하고 멋있다고 해서 하루 스케줄에서 따로 시간을 마련해 놨던 곳이었는데 우연히 길가다가 지나쳤다. 그냥 길을 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다 뭔가를 쳐다보고 있길래 그 시선을 따라갔더니 이 시계가 있었다. 굳이 시간을 따로 빼서 마련해놓을 필요도 없었던 곳이었다. 한국과 유럽의 큰 차이가 여기에서 또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짧은 기간에 확 발전했기 때문에 관광지나 묘지, 유적은 대부분 시 외곽에 떨어져 있다. 그러나 유럽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 보수를 해오며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주택가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심지어 어떤 곳은 주택가 안에 있는 곳도 있었다.

 

    아무튼 시계는 멋졌다. 그리고 재밌었다. 시계에 맞춰 계속 뭔가 움직였다. 사람들이 다 시계를 보고 멍 때리고 있었다. 보다가 갑자기 소매치기 생각이 나서 소지품을 체크하고 다시 이동했다.

 

 

 

 

 

성 피터 성당

    슈테판 성당에 비해 규모도 작고 화려하지도 않아 인기가 별로 없는 성 피터 성당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소박해 보였다. 비엔나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고, 시간을 잘 맞춰서 가면 미사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덤으로 오르간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는 정말 화려하다.

 

 

 

 

 

Zaoni & Zaoni 자오니 젤라또

    이날도 너무 더웠다. 너무 덥고 뜨거워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서 낮잠이나 잘까 수십 번 고민했다. 유럽에 언제 또 와보겠냐는 생각으로 버티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러 들어간 곳이 자오니&자오니 라는 젤라또 가게.

 

    하도 인터넷에서 맛있다고 해서 주변에 다른 젤라또 가게가 많았지만 여기서 사봤다. 맛있긴 맛있다. 근데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젤라또를 먹어본 결과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서 다른 곳에 비해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개인적인 생각)

 

    특히 비엔나처럼 관광 대도시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없다. 진짜 이상한데 빼고 웬만하면 다 맛있다. 소문난 곳은 괜히 줄만 오래 서야 하고, 가격도 비싸게 받아먹는다. 근데 확실히 관광객이 별로 없는 동네로 가면 맛있는 곳과 맛없는 곳의 차이가 꽤 크다.

 

 

 

 


    젤라토뿐만 아니라 각종 음료와 디저트도 같이하는 규모가 큰 가게이다. 야외 테라스도 있었다. 자릿세 달라고 할까 봐 차마 앉지는 못하고 난간에 기대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박물관

    아이스크림을 먹고도 더위가 가시질 않아 박물관으로 향했다. 에어컨이 빵빵한 한국의 박물관을 기대하며 박물관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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