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은 생각보다 많이 한적했다. 일단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었다. 돌아다녔던 궁전들은 아무리 못해도 5분은 줄을 서야 했는데 박물관은 줄을 아예 서지 않았다. 티켓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학생 5유로, 미성년자는 무료였던 것 같다.

 

    처음에 갔을 때에는 무료입장인 줄 알고 갔다가 직원이 미성년자만 무료라고 해서 아쉬웠다. 직원이 국제학생증이나 다른거 아무것도 없냐고 물어봤다. 국제학생증이 없어서 그냥 대학교 학생증을 꺼내고 할인 가능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발권을 도와주었다. 근데 궁전에서 일하던 직원은 일반 학생증은 절대 안 된다고 정색했었는데..? 아무튼 할인받아서 표를 구매하고 입장을 했다. 내부에는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사람이 꽤 많았다.

 

 

 

 


    사실 자연사 박물관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온것은 아니었다. 그저 시원한 에어컨이 돌아가는 시원한 박물관을 기대하고 들어왔다. 근데 웬걸. 에어컨 하나 없는 찜통이었다. 유럽을 몰라도 너무 몰랐었다. 한국의 냉난방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에어컨은 없지만 이왕 들어온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암석과 보석류였다. 종류가 진짜 많았다. 너무 많아서 그냥 이뻐 보이는 것만 구경했다. 되게 신기하게 생긴 것도 많았고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보석도 많았다.

 

 

 

 


    딱봐도 엄청나게 비싸 보인다. 크기가 사람 몸통만 했다.

 

 

 

 


    진짜 수많은 종류의 암석이 전시되어있다. 이런 방이 몇 개나 되었다. 처음 구경할 때에는 하나하나  감탄하면서 봤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봐도 봐도 끝없이 나오니깐 금도 그저 돌처럼 느껴지고 다른 걸 보고 싶어 졌다. 이쪽에 관심이 있거나 전공자들에게는 진짜 재밌는 곳이 될 것이다.

 

    그래도 쫙 전시된 모습은 정말 멋있다. 부자들이 왜 큰 장식장을 들여놓는지 알 것 같다.

 

 

 

 


    관람객이 이쯤 되면 지루할 거라는 것을 예상했는지 간간히 정말 예쁘고 신기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로운 보석이었다. 반지도 있었는데 전부 사서 방에 쫙 전시해놓고 싶다.

 

 

 

 

 


    전기석으로 알려져 있는 트루말린이다. 100도씨로 가열하면 전기가 생긴다고 한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일루미나티가 연상되는 무늬이다. 가운데 눈만 그려주면..

 

 

 

 


    보자마자 우와 소리가 나왔던 작품. 실제로 보면 전체가 반짝반짝하게 빛난다. 돈만 많으면 하나 꼭 가져보고 싶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고대 생물이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면 정말 여러 고대 동물들이 나오는데 비슷하게 여기에도 그런 모형들이나 화석, 박제가 많이 있었다. 광석 구역에는 아이들이 없더니 여기부터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ㅋㅋ.

 

 

 

 


    19세기에 황제의 명령에 의해 지어진 건물답게 굉장히 넓고,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리고 위엄이 느껴진다. 큼직큼직한 기둥과 널찍한 계단에서 그 분위기가 나온다. 그리고 천장 또한 천장화, 조각, 창문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전시품 말고 건물 자체를 둘러보는 것도 재밌었다.

 

 

 

 


    멋진 천장

 

 

 

 


    돌아다니다가 개복치를 발견했다. 이때 한창 개복치 게임이 유행할 때라 뭔가 반갑게 느껴졌다. 이렇게 큰 게 그렇게 쉽게 죽는다니...

 

    안으로 더 들어가니 공룡 테마가 있었다. 공룡을 실제 크기로 복원해놓은 것도 있었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처럼 공룡 뼈를 맞춰놓은 형상도 있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진짜 진짜 많았다. 가뜩이나 더운데 사람도 많고 배도 고파서 빨리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더 구경하지 못한 게 아쉽게 느껴진다. 구성이 정말 알찼던 박물관이다.

 

 

 

 


    신기한 점은 바로 맞은편에 똑같이 생긴 박물관이 또 있다는 것이다. 미술사 박물관이 바로 맞은편에 있다. 둘이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이 생겼다. 내부에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조차 없어서 너무 덥다는 것 빼고는 만족스러웠던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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