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빈 호프부르크 왕궁

 

    그린칭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비엔나 시내로 돌아왔다. 성당, 궁전 등 관광명소는 전에 다 돌아다녔지만 빼먹은 곳이 있었다. 비엔나 왕궁을 빼먹고 있었다. 비엔나 왕궁도 다른 관광명소와 마찬가지로 말발굽 모양의 Ring 안에 위치해있다. 

 

 

 

 


    사실 이 왕궁을 방문할 계획은 원래 없었다. 그린칭과 하이델베르크 지역을 돌아보고 구경하는 데에 하루를 다 쓰고 저녁에 비엔나로 돌아와 밥을 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체코로 이동할 준비를 마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린칭에서 볼게 너무 없었고, 갈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왕궁을 선택하였다.

 

    왕궁은 정말 컸다. 건물도 컸지만 정원도 있었고 내부도 생각보다 너무 컸다. 쇤부른 궁전이나 벨베데레 궁전처럼 몇 시간이면 다 돌아보겠지 생각하고 저녁에 온 건데 그럴 수 없는 곳이었다. 왕궁이 게다가 두 개이다. 원래는 지도상에 호프부르크 왕궁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건물이 있었다. 근데 그 옆에 보면 신 왕궁이라는 건물이 있다. 19세기 말에 건축을 시작한 건물인데 완공이 계속 늦어지면서 결국 왕궁으로 사용되지는 못했고 박물관으로 쓰였다고 한다.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비도 맞아 피곤한데다가 배도 점점 고파왔다. 그리고 마감시간도 오후 6시로 굉장히 촉박했다. 입장 게이트를 보니 들어가는 사람은 없고 나오는 사람만 있었다. 들어가 봤자 얼마 구경 못하고 입장료만 날리게 될 것 같아서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않고 외부만 돌아봤다. 워낙 넓어서 건물 외부와 근처 공원, 정원을 돌아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곳곳에 합스부르크 왕가를 상징하는 동상들이 세워져 있었다.

 

 

 

 


    전에 본 궁전이나 왕궁들은 딱 딱 각져있는 직사각형 건물이었다. 그러나 이 왕궁은 그런 식상한 형태가 아니었다. 반원처럼 생겼다. 건물 중앙 앞에 서있으면 마치 궁전이 팔을 벌려 나를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더 웅장하고 위엄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중앙에 있는 역동적인 동상도 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한 몫을 했다. 기마상이 하나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오스만, 투루크족을 몰아낸 '오이겐 공'이라는 장군이라고 한다. 

 

 

 


 

 

 

 

모차르트 동상

    오스트리아에서 모차르트를 참 많이 봤다. 잘츠부르크에서도 봤는데 비엔나에서 또 보게 되었다. 어딜 가나 모차르트를 볼 수 있었다. 초콜릿, 옷, 자석, 책, 등등 온갖 기념품에 모짜르트가 들어가 있다.

 

    모짜르트 동상 앞에는 꽃으로 높은 음자리표를 형상화하였다. 재밌는 건 시즌마다 꽃 색깔을 바꾼다고 한다. 모차르트 이름에 걸맞게 이 근처에는 상당히 많은 음악가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버스킹보다는 음악을 연주하는 세션들이 많았다. 피아노, 플룻, 실로폰 등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정원을 구경하는 것보다 음악을 듣는 게 훨씬 재밌었다.

 

 

 

 


    모짜르트 동상까지 보고 나니 정말 할 게 없었다.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어딜 가기도 애매했다. 이럴 땐 그냥 거리를 걷는 게 가장 재밌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주변을 걷는 것이다. opernring 거리 주변을 걷다가 동상을 하나 발견했다. 또 어떤 유명인이지? 하고 가까이 갔더니 괴테의 동상이었다.

 

    괴테는 익숙했지만 그의 삶과 역사에 대해 아는 지식은 전무했다. 괴테 동상을 보고서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해 좀 자세히 알고 왔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카페 자허

    다시 정처없이 떠돌다가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비엔나 3대 카페로 불리는 카페 중 하나인 카페 자허에 가보기로 했다. 근데 정말 줄이 어마어마했다. 난 그냥 커피 한잔과 간단한 디저트를 먹고 집에 가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었다. 근데 지금 이곳 지도를 펴보니 내가 갔던 곳이 본점이 아니었다. 카페 자허의 분점 느낌인 카페 자허 ECK였던 것이다. 이곳도 카페 자허는 맞지만 3대 카페로 불리는 원조 본점은 아니다.

 

    아무튼 커피는 먹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근처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또다시 비가 쏟아져 내렸다.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아 그냥 냅다 뛰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을 다 쓰고 읽어보니 뭔가 정신없고 정리가 하나도 안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최대한 깔끔하게 써보려고 하는데,이 날이 워낙 계획 없이 떠돌아다녔던 날이어서 그런지 도저히 정리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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