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진흙마을 (달랏 클레이 파크, clay tunnel, 진흙 터널, 진흙 공원)

    다딴라 폭포 다음으로는 진흙 마을(달랏 클레이 파크, clay tunnel, 진흙 터널) 로 가기로 했다.

 

    다딴라 폭포에서 택시를 잡아서 바로 갔는데 거리는 10km 조금 넘는다. 택시 타고 20분 정도 달린 후 도착했다. 택시 기사가 거기 말고 더 가는 데 있냐고 물어봐서 여기 보고 다시 케이블카 타고 달랏 갈 거라고 하니깐, 랑비앙 산에서의 택시 기사처럼 자기가 진흙 마을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겠다고 했다. 

 

    이 택시 기사는 다딴라 폭포에서도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줬었는데 이번에도 기다려주겠다고 하니 나한테도 이득, 택시 기사한테도 이득이었다. 랑비앙 산 택시 기사는 추가금을 받고 대기했지만 이 택시 기사는 그런 추가금은 받지 않았다.

 

    나한테 생수도 한 병 주고 반나절 동안 내 기사를 해주었다ㅋㅋ. 인터넷을 찾아보니깐 택시 기사를 가이드 겸 운전기사로 하루 계약을 해서 돌아다니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다.

 

    혹시 말이 통하고 달랏 지역을 잘 하는 택시 기사를 만난다면 역으로 이런 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진흙 마을 가는 길 주변 풍경은 참 예뻤다. 다딴라 폭포에서 진흙 마을까지는 거리가 있고, 꾸불꾸불한 산 길을 가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관광지 간 이동이 아니라 드라이브로 느껴졌고, 달랏의 그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여행을 하면서 핸드폰으로 지도만 보고 있거나 인터넷만 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핸드폰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좋다. 핸드폰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지만, 여행에서의 그 순간의 풍경과 그때 느끼는 감정은 다시 느껴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한테는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택시 기사와 대화를 하는 것이 이 여행의 큰 묘미였다.

 

 

 

 

 


    진흙 마을(진흙 터널) 입구이다. 대부분 현지인들이 놀러 오는 것 같고 외국인들은 잘 안 보인다. 학교나 가족 단위로 많이 보였다. 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있으니 주의.

 

    여긴 입장료가 있다. 내가 갔을 때에는(2017년 기준. 40,000 동)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네이버에 다른 사람들 후기를 읽어보니깐 2018년 기준으로 50,000동이라고 한다.

 

    근데 또 구글맵에 후기를 보니깐 2019년 기준으로는 60,000동으로 오른 듯하다. 가격을 매년 올린다는 것인데, 그렇게 입장료를 계속 올릴 가치가 있는 곳인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이렇게 큰 용이 있다. 작은 연못이 있고 가운데에 이 용이 있는데 정말 크게 만들어 놨다. 주변에 의자가 있는데 물도 흐르고 그늘도 있어서 시원하게 앉아서 쉬기 정말 좋다.

 

    안에 들어가면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전부 진흙인지, 아니면 콘크리트로 만들고 진흙 코팅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진흙으로 만들었으니깐 이름이 clay tunnel 이지 않을까 하면서 그냥 믿고 관람했다ㅋㅋ

 

 

 

 


    용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형식으로 되어있다. 작은 테마파크처럼 구성되어있다. LANG BIANG 문구가 보인다. (랑비앙 산)

 

 

 


    절 같은 곳을 가보면 입을 막은 원숭이, 귀를 막은 원숭이, 눈을 가린 원숭이들이 있는 곳이 있다. 악한 것을 말하지 말고, 악한 것을 듣지 말고, 악한 것을 보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진흙 마을에는 입을 막은 원숭이가 있었다.

 

 

 

 


    이렇게 달랏 대성당(달랏 니콜라스 대성당) 도 재연해 놨다. 작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 크게 만들어놨는데 디테일이나 관리 측면에서 정말 잘 만들어 놨다. 십자가 위에 수탉도 디테일하다.

 

    성당 말고도 달랏의 특징들이 구현되어있는데 이런 요소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이곳의 재미 중 하나이다.

 

 

 

 

 


    뱀에게서 도망가는 거북이를 표현한 것인가? 베트남에는 불교 신자가 12%로 베트남 종교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불교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여기 뜬금없이 코끼리가 있는데 이것도 내 생각엔 그냥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 다 의미가 있는것 같다.

 

    달랏 남쪽으로 가면 (다딴라 폭포 쪽으로 좀 더 내려가면) 프렌 폭포(Prenn Waterfall)라고 폭포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코끼리를 탈 수 있다! 코끼리 타는 체험이 있는데 아마 그곳의 코끼리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일정이 여유로워서 여길 방문했지만, 만약 2일 정도로 짧게 머무르기로 계획했다면 굳이 여기에 시간을 투자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거리가 멀어서 시간적, 비용적(택시비) 지출이 크지만, 특별히 볼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장료도 계속 올리고 있어서 더 비추천한다.

 

 

 

 

 


    이것도 그냥 의미없이 있는 기차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성당과 코끼리처럼 달랏과 관련이 있는 기차이다.

 

    달랏의 동쪽에는 달랏 기차역이라고 오래된 기차역이 있는데 관광지다. 이 기차역에서는 오래된 기차를 한 대 운영하고 있는데 이 기차는 관광용으로만 달리는 기차이다. 구글에 '달랏 기차역' 혹은 'Dalat Railway Staion'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진흙 마을에 와서 이 기차를 처음 봤을 때에는 이 기차가 그냥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달랏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타보고 나니깐 이게 그 기차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해하고 신기해한다. 솔직히 나는 별로 재미없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달랏에서 많아야 3일 정도 머무는데 왜냐하면 달랏이 워낙에 작은 동네고 다른 도시에 비해 별로 특별히 볼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5박이나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일정이 정말 여유로워서 가 볼 만한 곳은 거의 다 가봤다.

 

 

 

 


    지점토로 만들었는지 아무튼 이렇게 작게 기념품도 팔고 있다. 여기까지 보고 나왔다. 진흙 마을에 대해 요약해서 정리를 하자면,

 

 1.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시간적, 비용적 지출이 크지만 특별히 볼 것은 없기 때문에 비추천한다.

 2. 그래서 일정이 여유 있거나, 이런 곳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만 가는 것을 추천한다.

 3. 아이들이 가면 좋아할 것 같다.

 4. 그러나 테마파크의 퀄리티나 디테일, 규모, 관리 수준은 높다.

 5. 만약에 방문하기로 했다면 달랏 구경을 다 하고 나서 마지막 일정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달랏과 관련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이나 상징물들이 있는데, 이것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길 달랏 하늘(달랏 날씨)

    글을 쓰면서 계속 반복하는 말인데, 달랏에서 가장 멋있고 이쁜 볼거리는 하늘과 산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기라서 구름은 많지만, 시골이라 깨끗한 공기에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이런 멋진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었다.(단, 3시 이전까지만. 우기에는 오후에 거의 매일 비가 내렸다.) 

 

    그리고 고지대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산과 하늘이 닿아있는 모습도 장관이다.

 

 

 

 

 

 


    점심 이후에 찍은 사진인데 슬슬 비구름이 몰려오는 중이다. 실제로 이 날 오후에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달랏 로컬 맛집 발견

    집에 와서 좀 쉬다가 군것질거리나 하려고 밖에 나가봤다. 카페에 가서 바닐라라테 두 잔 먹고 돌아다니다가 이런 것을 만났다.

 

    처음에는 그냥 사람이 많아서 가본 건데 가 보니깐 이걸 사 먹으려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었다. 처음 보는 거라서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기다려서 먹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좋아할 것 같이 생겼는데, 이걸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의 베트남 사람들이었다.

 

    근데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을 되게 신기하게 본다. 내가 이거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날 쳐다보고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했다.

 

    한국인을 신기해하는 것인지, 내가 이걸 먹으려 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혼자 먹어서 그러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디 갈 때마다 이런 경우가 꽤 많았다. 그때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감독하기 전이었는데도 말이다.

 

    로컬 맛집이었던 곳을 우연히 찾아낸 것이다!. 토기 같은 것에 불을 넣고 구워주는데 우리나라의 전, 부침개와 비슷한데 달랐다. 계란하고 이것저것 넣어서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주시는데 가격은 하나당 2만 동이었나 4만 동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난다.

 

    옆에 혼자 온 아저씨가 나한 테 영어로 말을 걸어서 이 아저씨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먹었다. 이 아저씨 말로는 여기 할머니가 이 음식으로는 달랏에서 1등이라고 했다. 집은 하노이에 있는데 달랏에 올 때마다 이걸 먹으러 온다고 했다. 정말로 진정한 로컬 맛집을 찾아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베트남에서의 네 번째 날도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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