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천국의 문 가는 길

    체코의 최북단,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아침시간 프라하 기차역 주변은 노숙자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 늘어진 이불자락과 술병, 담배꽁초가 굉장히 어색하게 다가왔다. 아무튼 문제없이 기차역에 도착해서 데친 행 기차표까지 잘 샀는데 플랫폼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기차가 어느 플랫폼으로 오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표에도 쓰여있지 않았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다 모르겠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다 올라가 봤다.

 

    충분히 여유 있게 기차역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찾느라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겨우겨우 플랫폼을 찾아 올라왔지만 딱 기차를 타려고 뛰기 시작할 때 기차도 같이 출발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드라마틱한 타이밍이었다. 다음 기차는 한 시간 뒤에나 온단다. 짜증 나서 그냥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기다려서 탔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교통편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천국의 문 총정리 [가는법, 데친 프라프치츠카, 흐르젠스코,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 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 Pravcicka Archway, 랜선여행]

 

 

 

 


 

    데친 중앙역에서 흐르젠스코까지 버스를 타야 했는데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버스 시간도 꼬이게 되었다.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고 버스를 탔다. 이제 좀 편하게 가나 싶었는데 변수는 계속 생겨났다. 어떤 여행 후기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내릴 때 버스에서 내리면 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내릴 때 따라 내렸는데, 이곳이 원래 내리려고 했던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참을 걸었다. 원래 걸어야 할 것보다 훨씬 많이 걸었다. 나중에 오후에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산에서 뛰기까지 해야 했다. 기차 플랫폼을 바로 찾지 못했던 것이 스노우볼 효과가 되어 계속 문제가 생겼던? 그런 날이었다ㅋㅋ. 

 

 

 

 

 

천국의 문

    아무튼 풍경은 엄청났다. 맨날 도시만 보다가 이런 곳에 오니 좋았다. 관광보다는 이런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라고 하던데 그렇지 않았다. 돌길, 오르막, 낭떠러지 등을 지나가야 했다. 출발을 이상한 곳에서 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아무튼 재미는 있었다. 한국인은 딱 두 명 봤다. 아저씨 두 명이었는데 보트 타러 가는 길을 나한테 물어보셨다. 당연히 나도 몰랐다ㅋㅋ. 참고로 이곳에서는 gps가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전화도 안되고 데이터도 안 되는 산이었다. 미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앞사람을 열심히 따라갔다.

 

 

 

 


    멋진 날씨, 멋진 구름, 멋진 숲.

 

 

 

 

 


    천국의 문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저 건물은 절벽에 지어졌는데 바로 옆에 천국의 문이 있다. 어떻게 저기에 건물을 짓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의 문은 사실 공식적은 이름은 아니고 별명이다. 원래 이름은 '프라프치츠카 브라나 아치'라고 한다. 근데 천국의 문이라고 더 알려져 있고 그렇게 많이 부르는 것 같다.

 

 

 

 


    천국의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딱 보는 순간 땀을 닦으며 '와..'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나뿐만 아니라 천국의 문이 처음 보이는 이 지점에서 모두가 그러고 있었다. 올라오는 길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감정이 배가되었던 것 같다. 일단 신기했고, 크기에 놀랐다.

 

 

 

 


    직접 보니깐 왜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는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저 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흘렸던 땀을 다 날려주었다. 바람이 진짜 시원하게 불었다.

 

 

 

 


    생각보다 정말 높이 올라왔다. 천국의 문 옆에도 전망대가 하나 있는데 풍경이 정말 좋다. 오래된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사진이 좀 아쉽다.

 

 

 

 


    에드문드 계곡에서 보트 투어도 하고 산 밑으로 내려가서 프라하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좀 서둘러야 했다. 여기에 좀 더 있고 싶었지만, 그래도 기차 시간은 맞춰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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