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메린 커피농장(미린 커피농장, Me Linh Coffee Garden)

    퐁구르 폭포, 코끼리 폭포를 연달아 보고 나서 메린 커피농장으로 바로 달렸다. 코끼리 폭포에서 메린 커피농장까지는 약 10km 정도가 된다. 그렇게 짧은 거리도 아니고 먼 거리도 아니었지만 상당히 오래 걸려서 도착했다. 이유는 바로 폭우.. 달랏에서 매일같이 오후 3시 정도만 되면 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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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막이를 입었지만 엄청난 폭우에 방수도 안되었다. 길 가다가 허름한 문구점 비슷한 데에 들러서 우비를 하나 사고 비가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비닐 우비 한 장에 10,000 동이었다.

 

    안경이 다 젖어서 앞도 안보였다. 손가락으로 안경을 닦으면서 겨우 도착했다. 도착하니깐 비가 그쳤다. 도착하고 나니깐 몸이 정말 정말 힘들었다.

 

 

 

 


    메린 커피농장은 커피농장+카페+원두 판매+커피용품 판매 이렇게 커피에 관한 다양한 사업을 하는 곳이다. 비가 엄청나게 내린 날이었는데도 손님이 꽤 많았다. 규모가 엄청 크다. 옆에 있는 나무들이 전부 커피나무이다. 커피농장 안으로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바닥이 너무 질척질척하고 힘들기도 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인 것 같다. 달랏 여행 후기를 보면 대부분 여기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인들이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 걸까? 물론 그렇기도 하겠지만, 솔직히 달랏에 갈 곳이 별로 없기도 하다.

 

 

 

 

 


    아줌마들이 많았고,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다가 온 사람들도 많았다. 커피농장 앞에는 저수지인지 호수인지 아무튼 큰 물웅덩이가 있다.

 

    꼭 커피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를 시키지 않아도 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쉬었다가 갈 수도 있다. 굉장히 넓어서 자유롭게 휴식이나 대화, 사진촬영 등을 할 수 있다.

 

 

 

 

 


    구조는 이렇게 'ㄱ' 자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처음부터 이런 형식으로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고 계속 확장을 해왔다고 한다. 매출이 높은 듯하다.

 

    초창기에는 커피 농장만 있고 커피만 팔았다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커피 외에도 맥주, 음식, 옷, 생활용품, 액세서리, 가방 등등 안 파는 것이 없었다. 초심을 잃은 듯 하다. 가격도 비싼 편이었다. 한국 체인점 커피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수준이다. 커피 메뉴도 정말 많았다.

 

    나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걸어 나와 이쯤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러 갔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하는데, 메뉴에 대해서 물어보면 잘 알려주긴 알려준다. 근데 약간 귀찮아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아무튼 메뉴에 대해서 잘 모르겠으면 직원한테 물어보면 된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긴 한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50%, 못하는 직원이 50%이다.

 

    그래도 아무 직원한테 물어보면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불러주기 때문에 커피 구입할때에 문제 없이 구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주문을 하고 아까 잡아 둔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곧 해가 지려고 했다. 비가 그치고 구름 뒤에서 노을이 질랑 말랑하는 순간이었다.

 

 

 

 


 

    힘들기도 하고, 커피 한잔 양도 별로 안돼 보여서 두 개를 시켰다. 뭘 시켰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이 이렇게 가져다준다. 그리고 직원이 먹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드립 커피 비슷하게 먹는 건데 쇠컵안에 커피가 들어있는데 그 안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떨어지는 커피를 마시면 된다. 가운데 숟가락이 들어있는 게 뜨거운 물이고, 그 앞에 있는 게 우유 같은 건데 우유는 아니고 달달한 게 연유에 가깝다.

 

    왼쪽 흰 잔에다가 커피와 연유를 섞어 마셨고, 오른쪽 얼음컵에는 내려온 커피 그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마셨다. 커피밭과 산을 풍경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서 지쳤던 것이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었다. 커피 마시면서 멍 때리기 좋았다. 시간도 빨리 지나갔다.

 

 

 

 

 


    커피를 다 마시고 커피농장을 좀 둘러보았다. 개를 몇 마리 키우고 있었다. 다 착하고 사람 손을 많이 타서 말을 잘 듣는다. 물지는 않는데 그래도 큰 개도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 얘 말고도 몇 마리 더 있다. 귀여웠다. 커피 가게의 손님들이 전부다 개 한 마리, 한 마리에 몰려서 먹을 것을 주거나 쓰다듬고 있었다.

 

 

 

 

 


    개 말고 다른 동물도 키운다. 키운다기보다는 이용하는 것이다. 사향 족제비가 몇 마리 케이지에게 갇혀있는데, 얘네들이 위즐 커피를 만든다고 한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코피 루왁처럼 사향 족제비는 위즐 커피를 만든다.

 

    위즐 커피가 신기해서 사봤는데, 사고 나서 얘네들이 갇혀있는 것을 보았다.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네들이 되게 불쌍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메린 커피농장에 방문한다면 위즐 커피 말고 다른 커피들 많으니깐 다른 커피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메린 커피농장에 가는 법

    (Hội trường thôn 4, Tổ 20, Lâm Đồng), 베트남 메린 커피농장의 위치이다. 달랏 중심 기준으로 남서쪽에 있으며, 코끼리 폭포, 퐁구르 폭포(퐁고르 폭포) 와 같이 방문하기 좋은 동선에 있다.

 


    메린 커피 농장에 가는 법을 세부적으로 나누면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타고 간다.

 

  두 번째. 택시를 타고 간다. 달랏 중심에서 커피농장까지 15km ~ 20km 정도 되므로 택시비가 꽤 나올 수 있다. 아니면 처음 탈 때부터 흥정을 해도 된다. 나는 달랏 공항에서 달랏 중심지까지 20만 동에 택시비를 흥정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참고해서 적절하게 흥정하면 될 것 같다.

 

  세 번째. 달랏 투어를 이용한다. 나처럼 자유여행을 하지 않고 패키지여행이나 현지 투어를 이용하시는 분도 많다. 달랏 투어에는 대부분 메린 커피농장이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기가 힘들 것 같다면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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