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하루의 시작

오토바이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를 빌렸다. 전날 하루 종일 타보니깐 어느 정도 감을 다 익혔고, 타볼 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간 겁이 사라지기도 했다.

 

    근데 전날에 빌려준 오토바이랑 다른 기종의 오토바이를 빌려줬다. 전날에 빌려준 건 야마하의 누보(누오보)라는 오토바이였는데 이번에 빌려준 건 좀 더 큰 다른 오토바이였다. 랜덤으로 빌려주는가 보다. 물론 헬멧도 다른 거였는데 눈에 띄는 핑크였다ㅋㅋ.

 

    전날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탔더니 손이 다 타버렸다. 타버렸다기보다는 익어버렸다. 살이 이렇게 익어본 건 처음이었다. 내가 방심했었다. 달랏의 햇빛이 엄청나게 세다는 것은 철저한 사전조사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고, 긴팔 바람막이와 긴 바지를 입고 마스크까지 끼고 오토바이를 탔다. 

 

    근데 손등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손등이 하루 종일 뜨겁고 아려서 응급처치로 약국에 가서 알로에를 사서 발랐다. 효과는 별로 없었다... 장갑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천 쪼가리를 구해서 손등을 덮고 다녔다.

 

    화상은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졌는데 그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서 올리도록 하겠다. 달랏에서는 철저하게 온몸에 선크림을 바르고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달랏 기차역(Dalat Railway Station)

Dalat Railway Station (주소: Đường Quang Trung, Phường 10, Tp. Đà Lạt, Lâm Đồng, 베트남)

 

    아침은 대충 리엔호아에서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랏 기차역으로 향했다. 달랏 기차역은 쑤언 흐엉 호수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 시내에서 멀지 않아 택시를 타고 가도 부담되지 않을 것이다.

 

    옛 기차와 옛날 기차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단점은 입장료를 받는데 5,000동 아니면 10,000 동이다. 별로 볼 것도 없는 기차역에 뭔 입장료를 받는지 모르겠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오토바이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주차료는 3,000동이었다. 요금이 2019년 기준이 아니므로 좀 더 올랐을 수도 있다. 자동차 주차장이 있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난다.

 

 

 

 

 


    달랏 기차역 전경이다. 노란색 톤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풀과 꽃, 길을 정말 깔끔하게 잘 정돈해놨다. 정원처럼 꾸며놨는데 여행 인증 샷 찍기에는 좋은 곳이다. 

 

    근데 내가 이 사진을 찍을 때에는 날씨가 별로였다. 건물도 옛날 풍이라서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깐 전쟁을 앞둔 세기말 기차역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증샷 찍기에도 좋지만 여기서 옛날 관광열차를 타고 짧게나마 기차여행도 할 수 있다. 여기서 기차를 타게 되면 린 푸옥 사원(린 푸억 사원)까지 이어진다. 달랏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린 푸옥 사원(린 푸억 사원)까지 간 다음에 린 푸옥 사원을 구경한 후 타고 왔던 기차를 타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면 된다. 린 푸옥 사원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주어진다.

 

베트남 D6-2/달랏 [린푸옥 사원(린푸억 사원, 린푸옥 파고다), 랜선여행, 방구석 여행]

 

 

 


    린푸옥 사원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달랏 기차역에 대한 내용만 다루려고 한다. 아무튼 기차역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옛날 기차가 몇 대 있다.

 

    린 푸옥 사원을 갈 때는 이 기차가 아니라 다른 기차를 타고간다. 기차역에 전시되어있는 기차를 타고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보통 베트남 가족들, 아이들, 커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외국인들도 은근히 많았지만 신기하게 한국인은 보지 못했다.

 

 

 

 


    자신의 작품을 파는 사람도 많았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의 캐리커처 화가들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근데 달랏 기차역에서는 종이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없었고, 달군 쇠를 이용하여 나무판에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 많았다.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다른 것을 그려주기도 한다.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기념품으로 하나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사고 싶었지만 사지 못했다.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베트남에서도 많이 유행했나 보다. 아니면 한국인 관광객을 노린 걸 수도? 얼굴이 별로 비슷하지는 않다.

 

 

 

 

 


    이 기차도 마찬가지로 전시용 기차이다. 실제 운행하는 기차가 아니었다. 실제 운행하는 관광 열차는 나중에 멀리서 올 것이다. 사진 찍고 내부를 약간 구경할 수 있는 관람용 기차이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와서 찍는 작가들도 몇 보였다.

 

 

 

 


    기차역은 이렇게 생겼다. 다시 하늘이 맑아졌다. 참고로 이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기차가 전시용 기차이다. 실제로 린 푸옥 사원으로 가는 기차는 왼쪽에서 타는 것이다. 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소리가 나면서 기차가 왼쪽 철로로 오는데 그걸 타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기차 시간이다. 나는 인터넷을 보고 기차 시간에 맞게 갔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인터넷에 있는 시간표와 운행 시간이 달랐다. 시간표가 계속 바뀌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중간에 한 시간 반 텀이 생겼는데 할 게 없어서 사람 구경하고 역 밖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서 카페에도 들렀다가 왔었다. 기차 시간표가 자주 바뀌는듯 하다.

 

 

 

 


    기차역 분위기가 참 좋다. 시골스럽고 평화로우면서 정겨운 느낌이 참 좋았다. 단, 사람이 정말 많으니 이점 유의하시길. 달랏에 놀러 오는 베트남 관광객이라면 거의 무조건 방문하는 곳인 것 같다.

 

 

 

 

좌석 추천

    기차표는 좌석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vip, 일반, 등등... 이렇게 급이 있는데 vip는 비추천한다. vip를 안 타보고 비추천하는 게 아니고 타보고 비추천하는 것이다. 내가 표를 살라고 했을 때 vip 표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나는 vip를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

 

    vip 자리는 가격도 비싸고(왕복 150,000 동), 자리도 별로다. vip 좌석은 테이블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4명이 앉는 구조로 되어있다.

 

    가운데에 테이블이 있고 두 명 두 명 마주 보는 구조인데, 가족끼리 간 거라면 좋은 자리일 수 있지만 자리가 좁아서 사진 찍는데도 제약이 많고, 모르는 사람과 앉으면 정말 뻘쭘하다.(나는 중국인 세 명하고 앉았는데 정말 시끄럽고 불편했다. 그때 싸드로 한창 중국이 반한 감정 일으킬 때라 더 불편했다.)

 

    일반석은 좌석이 사진과 같이 지하철처럼 되어있다. 그래서 자유도가 훨씬 높고 더 편하고 좋아 보였다. 4인이나 3인 단체 여행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일반석을 추천한다.

 

 

 

 


    기차가 출발했다. 기차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느린 것도 아니다. 가면서 보이는 주변 풍경이 좋았다. 주택가가 쭉 나오는데 그게 정말 예쁘고 바람도 시원했다. 시골 깡촌 달랏에도 이런 고급 주택들이 있었다. 꼭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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