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달랏 자수 박물관(달랏 XQ 자수 박물관, XQ Art House)

XQ Art House (주소: 27/57 Đường Yersin, Phường 9,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베트남)

 

    린푸옥 사원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달랏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저녁 먹기엔 빠른 시간이었고, 딱히 다른 데에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기차역 근처에 있는 달랏 자수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자수로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한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그게 정말 아름답고 대단하다고 해서 방문해보기로 했다.

 

    구글맵에 달랏 자수 박물관을 치면 두 군데가 나오는데, 나는 XQ Art House라고 나오는 곳으로 갔다. 가보면 건물이 박물관스럽지는 않고 일반 집같이 생겼는데 집 앞의 표지판을 잘 보고 다녀야 찾을 수 있다. 오토바이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그냥 집 앞에 세워두고 들어가 봤다.

 

 

 

 


    건물 내부는 복층으로 되어있다. 계단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고,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곳은 다 돌아다닐 수는 없고 허용된 공간만 돌아다닐 수 있다. 커튼으로 가려져있거나 문이 닫혀있는 곳은 들어가면 안 된다.

 

    이런 작품들을 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고 새로웠다. 자수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도 몰랐는데, 퀄리티가 정말 엄청났다. 달랏이 베트남에서 자수 그림으로 알아주는 지역이라고 한다. 여기서 제자도 키우고, 작품도 만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 분야 전공자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용한 분위기에 조명과 구성도 괜찮았다.

 

 

 

 


    어떻게 자수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방식의 그림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고, 색감의 그라데이션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자연을 대상으로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동양미가 느껴졌고 작품의 퀄리티도 깔끔했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촘촘하고 세밀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작품을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한 줄 한 줄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사람 손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기계로 해도 불가능할 것 같다. 작품들을 보면 볼수록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꽃의 색감이 정말 선명했고 분위기와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세세함이 정말 좋았다.

 

    여기서 전시하는 작품들은 판매하기도 한다. 근데 가격이 정말 비쌌다. 몇 천만 원 하는 것도 있었고 억 단위로 넘어가는 것도 있었다. 근데 이게 한 땀 한 땀 사람 손으로 하는 거고 퀄리티가 정말 엄청났기 때문에 그 가격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 작품에 관심이 없어도 자수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특이한 방식을 접해볼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입장료도 없고, 달랏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감상이 가능하다.

 

 

 

 

 

 

달랏에서 삼겹살(NGOI BBQ)

NGÓI BBQ (주소: 111 Đường Bùi Thị Xuân, Phường 2,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베트남)

 

    저녁거리를 찾으러 오토바이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고깃집을 하나 발견했다. NGOI BBQ라는 곳이었다. 삼겹살만 파는 곳은 아니다. 여러 가지 고기, 해산물 등 정말 많은 종류의 음식을 파는 곳인데, 특별한 것은 이곳에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뉴판에 보면 'korean pork belly'라는 메뉴가 있다. 정확하게 삼겹살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삼겹살일 것이다. 가격은 119,000 동이다. 한화로는 약 6,000원 정도이다. 당연히 한돈은 아니다. 어느 나라 고긴지 모르겠다.

 

 

 

 

 


    매장은 대충 이런 식으로 생겼다. 벽이 유리 통창으로 되어있고 가게가 상당히 넓고 개방적이다. 불판은 정말 한국 거랑 똑같았다. 한국 제품을 수입해서 쓰는 건가?

 

 

 

 


    나는 배도 고팠고 이 날이 달랏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메뉴를 3가지나 시켰다. 메뉴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돼지고기, 소고기, 버섯야채 뭐시기 이렇게 3개를 시켰다. 돼지고기는 위에 언급했던 'korean pork belly'이다. 불판에 올라가 있는 것이 소고기, 그 옆에 통에 담겨있는 것이 돼지고기, 그 오른쪽에 있는 게 버섯 야채 뭐시기다.

 

    돼지고기가 6,000원 치고 양은 많아서 좋았지만 맛은 그닥이었다. 김치와 쌈장도 있는데 맛은 별로다. 쌈장은 이게 쌈장을 따라한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중국산보다 어설펐다.

 

    한국의 고깃집처럼 상추, 오이, 깻잎도 제공해주는데 상추랑 오이는 비슷했고 깻잎은 좀 달랐다. 소고기는 그런대로 맛있었고, 돼지고기와 버섯야채 뭐시기는 그냥 그랬다. 한국과 다르게 삼겹살에 양념이 되어있다. 이 양념이 질리는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다. 버섯 야채요리는 처음엔 먹을만했는데 소스가 너무 짰다.

 

 

 

 

 

지겨운 스콜

    먹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막혀있는 곳이 아니어서 비가 막 들어왔다. 베트남 달랏에서 내리는 비는 보통 비가 아니었다. 저녁만 되면 이렇게 쏟아지는데, 비 내린 지 2분 만에도 도로에 강이 생겨 빗물이 막 흘렀다. 배수시설도 잘 안되어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쏟아지는 비의 양이 엄청났다. 튀기고 들어오는 빗물을 막기 위해서 메뉴판으로 가리고 먹었다. 다행히 비가 빨리 그쳐서 다행이었다.

 

 

 

 

NGOI BBQ 종합 평가

 

이 음식점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맛: 6/10 - 앞에 설명한 대로 그렇게 막 맛있지는 않다.

 

  *친절도: 9/10 - 고기를 직접 구워주려고 했었다. 나는 사양하고 내가 구웠다. 그리고 헬멧을 밖에 오토바이에 두고 내렸었는데 비가 엄청 오니깐 내 오토바이를 가게 안으로 갖고 와서 보관해줬다. 나는 헬멧이 사라져서 누가 훔쳐 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게 주인이 보관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말을 하고 갖고 갔으면 10점인데 말을 안 하고 가져가서 1점 감점ㅋㅋ

 

  *청결도: 8/10 - 특별히 더럽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랬다.

 

  *가격: 7/10 - 저렇게 먹고 20 만동 후반대의 가격을 지불했다.(한화로 약 15,000 원) 싸다고 생각하면 싸지만, 비싸다고 보면 비싼 거 같기도 하다.

 

  *맛집과 일반 음식점 사이, 딱 그 중간 수준의 음식점이다. 쌀국수나 베트남 음식이 질린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길.

 

 

 

 

 

라비엣 커피 카페(La Viet Coffee)

La Viet Coffee (주소: 200 Nguyễn Công Trứ, Phường 8,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66000 베트남)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카페로 가기로 했다. 달랏에서 카페가 정말 많다. 안 가본 카페 중에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다가 라비엣 커피(La Viet Coffee) 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이곳은 공장형 카페인데 커피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식사류도 판매하고 있고 커피 로스팅 등 커피 생산 작업도 하는 곳이다. 

 

    달랏 카페들은 왜 다들 식사류까지 같이 하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엔 커피만 하는 게 더 전문적이고 좋은 것 같다.

 

 

 

 

 


카페 내부

    카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넓은 편이고 공간이 시원시원한 것이 장점이다. 직원도 4명 이상으로 꽤 많은 편이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포카토, 그리고 비스킷을 주문하였다. 전에 갔던 안 카페(An Cafe) 처럼 차도 한 잔 줬다. 차 맛은 비슷했다. 아주 약한 생강차 느낌도 나면서 뭔가 싸한 맛이 나기도 한다. 입냄새를 없애주는 느낌이다.

 

    저녁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가게 옆에는 뭔지 모를 큰 커피 기계들이 따로 자리 잡고 있었다. 커피 가공 작업을 직접 해서 그런 건지, 커피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커피 양은 적은 편이었는데 가격은 비쌌다. 그래서 커피 양으로 따져보면 가성비는 좀 별로다. 베트남 물가를 생각해보면 정말 비싼것이다.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달랏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카페 공간이 널찍하고, 커피의 종류도 많고 가공 작업도 직접 한다고 하니 카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서 달랏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달랏에서의 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 뭔가 아쉬운듯 하면서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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