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달랏에서 다시 호찌민(호치민)으로

    달랏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달랏에서의 5박 일정을 모두 끝내고 다시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호찌민에서 달랏으로 올 때에는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했었다. 다시 돌아갈 때에도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고, 9시 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항상 그랬듯이 이 날도 아침이 정말 이뻤다. 마지막 날이라고 잘 가라고 하는 것 같았다.

 

    달랏 공항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공항에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흥정을 했다. 흥정이 안 먹힐 것 같지만 대부분 먹힌다. 내가 생각하기에 적정 흥정 가격은 200,000 동 이다. 두 번 시도했는데 두 번 다 먹혔다. 물론 지금 베트남 물가가 올랐을 수도 있지만 20만 동을 기준으로 잡고 흥정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택시 미터기로는 30만 동 이상 나온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호찌민에 대한 기대를 갖고 비행기에 올랐다. 베트남의 시골을 경험해봤으니 이제 베트남의 도시를 경험해 볼 차례이다!

 

 

 

 

 

판 안 백패커 호스텔(Phan Anh Backpackers Hostel)

Phan Anh Backpackers Hostel

Phan Anh Backpackers Hostel  (주소: 373/6 Phạm Ngũ Lão, Phường Phạm Ngũ Lão, Quận 1, Hồ Chí Minh, 베트남)

 

    한국에서 호찌민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는 다른 숙소에 머무르기로 했다. 판 안 백패커 호스텔이라는 곳에 머무르기로 했는데,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기본방 1인 기준 19,000 원 정도였던 것 같다. 도미토리가 아니고 1인 스탠다드 룸이다. 

 

    그러나 청결하지도 않았고 깔끔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신발을 1층 카운터 앞에 있는 신발장에 보관해야 했다. 무슨 소리냐면 호스텔 내에서는 맨발로 다녀야 했다. 그게 이 호스텔 규칙이었다. 방에는 물론 슬리퍼가 있기는 했지만 로비, 계단 등을 이용할 때에는 신발을 항상 벗고 다녀야 했다. 

 

    숙소의 위치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시장의 작은 골목 사이사이에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주요 관광지가 도보로 가능한 수준이어서 괜찮지만 작은 골목을 들어가야 숙소가 나온다는 것이 맘에 안 들었다는 것이다.

 

    카운터도 불친절했다. 하루 종일 롤(league of legend, 컴퓨터 게임)만 한다. 내가 뭐 좀 물어보거나 키 반납을 할 때 조금만 기다려보라면서 게임을 하면서 나를 기다리게 했다ㅋㅋㅋ. 그렇다고 청소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꽤 불편했다. 이 호스텔에서 2박 했는데 한국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배낭여행할 때 싼 맛으로 1박 정도 머무르는 듯했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하는 정도가 아닌 이상, 다른 숙소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코스, 가볼 만한 곳

    솔직히 호찌민(호치민)에도 볼 게 많이 없다. 관광지를 돌 거면 딱 이 지도에 나온 코스만 돌면 되고, 다 도는 데는 하루도 안 걸린다. 그렇다고 여기 있는 코스를 다 갈 필요는 없고, 그냥 하루 날 잡고 가고 싶은 곳만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카페 '베트남 그리기'라는 곳에서 얻은 지도인데 하루 동안 유용하게 사용했다. 참고로 나는 통일궁에서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통일궁

    통일궁 전경이다. 누가 봐도 관공서라는 느낌이 팍 드는 건물이었다. 건물 앞에는 큰 분수가 있고 정원도 있다. 볼거리 없는 호치민에 방문한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봐야 한다. 내부가 매우 덥기 때문에 물을 꼭 들고 가길 바란다.

 

    입장문에는 매표소와 매점이 있는데 공안이 많이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입장료를 내고 표를 사야 하는데, 입장료는 40,000동이고 한화로는 약 2,000 원 정도이다.

 

    구름이 정말 이뻤던 하루.

 

 

 

 


    양옆 구석에는 탱크, 포, 헬리콥터 등의 전쟁무기가 전시되어있다. 아마도 베트남 전쟁 때 사용했던 것일 것이다. 이곳으로 베트콩 전차가 들어가면서 전쟁이 끝났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베트남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다.

 

    밖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서 미칠 것 같았기 때문에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가 봤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기대하고 내부로 달려들어갔지만 에어컨은 무슨, 선풍기도 없었다. 원래 베트남에서 에어컨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긴 유명한 관광지라 있을 줄 알았다.

 

    35도 찌는 온도에 엄청난 습도의 날씨였는데 에어컨이 하나도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그냥 밖에 나가서 카페나 갈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온 김에 보고 가기로 마음 다잡고 둘러보기로 했다. 근데 별로 특이한 것은 없었다. 거의 대부분 이런 응접실, 회의실이 전부였다. 그리고 거의 모든 곳이 통제구역이라서 가까이 가 볼 수도 없게 만들어놨다.

 

 

 

 


    이렇게 좀 더 화려한 방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전부 통제되어 있어서 멀리서 구경만 할 수 있었다. 너무 더워서 짜증 나고 힘들어서 더 둘러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하는 좀 시원할 줄 알고 지하로 가기로 했다.

 

    지하는 벙커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전시상황을 대비한 곳이었고, 여러 가지 집무실, 통신 장비들이 있었다. 지상보다는 구경거리가 있었지만 지상과 마찬가지로 찜질방 수준이었기 때문에 바로 나왔다. 옥상으로 가기로 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 엘리베이터가 있는 걸로 기억한다. 계단으로 가지 말고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옥상에 가보니깐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헬리콥터와 여러 가지 전시물들이 있었다. 물론 타볼 수는 없다.

 

 

 

 

 


    통일궁 위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여기 통일궁에 정말 많은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미국을 전쟁에서 이긴 유일한 나라라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베트남 역사를 자세하게 공부하고 왔다면 더 재미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베트남에 갈 계획이라면, 그중에서도 호찌민(호치민)에 갈 계획이라면 베트남 역사를 조금이나마 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체 역사를 공부하고 가면 좋겠지만, 최소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배경지식만이라도 갖고 있다면 더욱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날씨에 에어컨이 없었다는 게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물을 많이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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