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신투어리스트

The Sinh Tourist (주소: 246 Đường Đề Thám, Phường Phạm Ngũ Lão, Quận 1, Hồ Chí Minh, 베트남)

 

    오늘은 메콩 델타 투어를 하는 날이다. 베트남 남쪽에 있는 메콩강의 미토 지역이라는 곳을 관광하는 당일치기 투어이다. 신투어리스트는 베트남의 여행사 중 하나이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냥 전날 매장에 직접 찾아가서 예약했다. 호치민 여행자 거리 주변에 있다. 호찌민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베트남 여행의 마무리를 이 당일치기 투어로 하기로 했다.

 

    집합은 아침 신투어리스트 앞에서 했다. 버스에서 옆에 중국인 할머니가 탔는데 화상 입은 내 손을 보고 이상한 연고 비슷한 걸 줬는데 냄새가 고약했다. 이상한 게 아닌가? 의심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발라보라고 주는데 무시할 수는 없었다ㅋㅋ. 한번 발라보았는데 역시 별로 효과는 없었다.

 

 

 

 

 

메콩 델타 투어 Mekong Delta Tour

    투어의 총비용은 20 몇만 동이었다. (한화 약 10,000~15,000 원). 미토 지역은 호찌민 남쪽에 위치해있다. 아침에 신 투어리스트로 집합 후에 가이드가 인솔하는 버스에 타서 2시간 정도 달렸다. 가이드는 베트남 사람이었는데 한국말을 꽤 할 줄 알았다. 신투어리스트를 한국인이 많이 이용해서 그런 것 같다. 한국인이 3분의 1이었다.

 

    메콩강 투어는 이렇게 배를 타고 이동한다. 배를 타고 섬 사이를 이동하거나 지점 사이를 계속 이동하면서 관광한다. 각 지점마다 하는 게 정해져 있다. 근데 뭐 특별히 하는 것도 없으면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좀 귀찮기도 했다. 그리고 비가 계속 내려서 우비를 입고 이동했다. 배에 타고 있는 데도 물이 막 들어오고 다 튀겨서 짜증 나기도 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강이 정말 정말 컸다. 폭은 한강 비슷했던 거 같은데 길이가 엄청 길고, 물도 전부 흙탕물이어서 무섭기도 했다. 물살이 굉장히 빨랐고 깊어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위험했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근데 메콩강 델타 투어에 이용하는 배는 창문도 없는 오픈된 배였고, 강물은 엄청 깊고 빠르고 구명조끼도 주지 않았다. 안전요원도 물론 없었다.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투어를 하다 보면 가이드가 기념품을 파는 곳에 많이 데려간다. 자기가 광고까지 하고 판매까지 하는데 가이드와 여기 판매 상인들과의 계약이 참 많이 되어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high quality imitation'이라 하면서 판매를 한다.

 

    당연히 사지는 않았다. 투어 하면서 물건은 하나만 샀는데 코코넛 캐러멜 몇 개를 사봤다. 15~20개 정도 해서 40,000 동(2,000원)이었는데 달달한 게 먹을만했다.

 

 

 

 

점심 식사

    점심도 투어에 포함되어있다.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랑 월남쌈 등 다른 여러 가지 베트남 음식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맛은 없었고 위생도 별로였다. 그냥 배 채울 정도로만 약간만 먹었다. 

 

 

 

 

 


    배를 타고 여기저기 계속 돌아다녔다.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메콩강 투어에 이런 게 왜 있나 싶었다. 마차를 한 번씩 태워줬다. 팁을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줄 필요가 없다. 사실 투어비에 다 포함되어있는 건데 왜 따로 팁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 마차를 타기 전에 코스가 하나 더 있는데 깜빡하고 언급을 안 했다. 베트남 전통 노래를 불러주는데 정말 정말 정말 허접한 구성이도 노래도 못 부른다. 음이탈에 춤도 이상하고 아무튼 별로다. 그래 놓고 팁을 달라고 바구니 들고 돌아다니는데 관광객들은 양심이 있냐는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다.

 

    아무튼 마차 체험 자체는 꽤 속도감도 있고 재밌었다.

 

 

 

 

투어의 마지막. 나룻배

    이 투어의 마지막은 이런 나룻배 비슷한 걸 타면서 끝이 난다. 아줌마들이나 아저씨들이 저 긴 막대기로 땅을 찍어주면서 10분 정도 배를 타고 큰 강으로 나가게 된다. 한 배에는 4명~5명 정도가 타게 된다. 줄줄이 사람을 태워 출발한다

 

 

 

 


    뭔가 아마존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 색도 그렇고 주변 풍경이 악어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풀과 나무가 키가 되게 컸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노 젓는 소리와 강물 소리를 들으면서 며칠간의 베트남 여행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 첫 해외여행이 그것도 혼자 하는 여행이 거의 끝나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때 무언가 여운이 짠하게 남았던 것 같다.

 

    관광객들을 데려다 주고 난 후 사공들이 돌아갈 때는 모터를 켜고 돌아갔다. 여기서 약간 충격받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다. 노를 계속 젓고 다니기는 힘든가 보다.

 

 

 

 

 


신투어리스트 메콩강 델타 투어 (https://hunnek.tistory.com)

 

    다 돌면 사공들이 팁을 거의 강요하다시피 달라고 한다. 이만큼 자기한테 달라고 돈을 흔들면서 소리친다. 어떤 관광객이 베트남 돈이 없다고 하니깐 한국돈 5천 원 꺼내면서 그럼 한국돈 달라고 그랬다.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팁을 주는 분위기였는데, 나는 계속 팁 달라고 하는 게 맘에 안 들어서 안 주려고 했다.

 

    그런데 앞에 같이 투어 하던 한국인 아줌마가 왜 팁을 안주냐고 물어보셨다. 차마 '맘에 안 들어서요'라고 말은 못 하고 그냥 대학생이라 돈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아줌마가 나한테 5만 동을 건네주면서 팁을 주라고 했다. 계속 괜찮다고 했지만 아줌마는 이걸로 팁 주라고 하면서 나한테 돈을 주셨다. 

 

    결국 그 돈을 받아서 팁을 주긴 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팁을 줘야 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룻배를 다 타고나서는 다시 타고 다녔던 큰 배로 갈아탄다. 그리고 투어를 시작했던 미토 선착장으로 돌아간 다음, 호찌민에서 타고 왔던 버스를 타고 호찌민으로 돌아가게 된다. 투어가 끝나는 시간은 16시부터 18시 사이이다. (오후 4시~6시).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

    투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왔다. 신 투어리스트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미리 알고 간 건 아니고 지나가다가 아저씨들이 호객 행위를 엄청 열심히 하길래 들어가 봤다.

 

    메뉴는 아무거나 대충 읽어보고 골랐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맛은 그냥 그럭저럭. 베트남 음식들은 전부 같은 소스를 쓰는지 다 비슷비슷한 맛이 난다. 처음 먹을 때에는 맛있었는데 먹다 보니 쉽게 질리는 맛이다.

 

    맥주도 하나 시켰다. 달랏에서 먹었던 사이공 스페셜을 먹기로 했다. 인터넷에 보면 저렇게 컵에 주는 얼음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얼음 컵에 시원하게 마셨다. 얼음을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저 얼음이 더러울 수도 있고 생수를 얼린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린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으니 웬만하면 먹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밥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여행의 여운을 느꼈다. 혼자서 예상외로 정말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즐거웠다. 여행이 좀 짧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드디어 집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편하게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좋기도 했다.

 

    참고로 내가 간 식당 이름은 'Five Oysters'이다. 가게 앞에서 아저씨들이 Five Oysters~~ 이렇게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호객행위를 하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변 식당 중에서 가볼만하다. 손님도 꽤 많은 편이다.

 


    이 저녁식사가 호찌민, 그리고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였고 나는 이걸 먹고 호텔에서 조금만 쉬었다가 바로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9일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 기간인데, 20살에 처음 해외에 나가서 나 홀로 여행을 성공적으로 재밌게 했다는 것에 뿌듯했고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도 이 여행의 여운이 남아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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