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불편했던 숙소

    스위스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여행객들이 스위스의 단점으로 자주 뽑는 점이기도 하고 워낙 비싸기에 말들이 많다. 스위스에서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돈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우선 숙박비를 아껴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에어비앤비(Air bnb)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에어 비앤비는 처음 가입하면 적립금을 주는데 이걸 이용해서 숙박비를 좀 아껴보려고 했다. 적립금을 많이 받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글을 따로 올리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숙소를 며칠 동안 찾아다녔다. 가격과 편안함,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맞출 수는 없었다. 스위스에서의 첫 며칠은 편의를 포기하고 가격을 맞추기로 했고, 8인실 혼숙 도미토리를 예약하게 되었다. 사진과 같이 시설도 별로고, 분위기도 별로였다. 그냥 학교 기숙사보다 못한 시설이었지만 3박 65,000원이라는 가격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도 한 방에 한 개였다.

 

 

 


 

    호스텔 이름이 바뀐 것 같다. 내가 갔을 때에는 'The Lifestlye Hostel No.8'이었는데 네이버 지도로 보니 Bed & Bar No.8로 나온다. 아무튼 위치는 저쯤이었다. 인터라켄 서역 근처에 있어서 위치는 좋았다.

 

    신기한 건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국인이었다. 같은 국적 사람들을 다 몰아서 넣는 듯했다. 나는 그래서 사람들끼리 얘기도 하고, 먹을 것도 같이 먹고 그런 걸 예상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다들 여행하면서 뭔 일이 생겼는지 예민하고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도 잠만 잤다.

 

 

 

 

 

유럽 첫 일정 시작

    숙소에서 대충 씻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이 날도 전날처럼 하늘에 구름이 엄청 많았고, 비가 종종 내렸다. 쉴트호른에 가기로 한 날인데 올라가서 아무것도 못 볼까 봐 걱정이 됐다. 스위스는 정말 날씨가 90이다.

 

    그래도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몇 번이고 공짜로 올라갈 수 있으니깐, 가보기로 했다.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쉴트호른까지 올라가는 모든 구간이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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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에서 아침밥

    아침은 coop에서 해결했다. 빵 두 개와 주스를 먹었다.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빵이나 물, 주스 같은 건 우리나라 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에비앙은 한국보다 싸다. 숙박, 식당, 입장권 같은 게 많이 비싼 편이다.

 

 

 

 

인터라켄에서 쉴트호른 가는 방법

    인터라켄에서 쉴트호른까지 한방에 가는 방법은 없다. 기차를 타고, 곤돌라(케이블카)를 탄 후, 산악열차까지 타야 한다. 그리고 다시 곤돌라를 타야 한다. 환승을 꽤 많이 해야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이 글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1. 일단은 인터라켄 동역/서역에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 역까지 가야 한다. 인터라켄 서역보다는 동역에서 가는 게 더 빠르고 가는 기차도 더 많다. 서역에서 가도 아무 문제없으니, 기차 시간표를 보고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웬만하면 동역에서 타는 것을 추천한다.

 

 

 

 

 


    2. 라우터브루넨 역에 도착했으면 여기서 내려야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내릴 것이니 같이 따라 내리면 된다. 라우터브루넨 역에 내리면 곤돌라 역으로 가는 길이 설명되어있을 것이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로 정말 가까운 곳에 있다. 구글맵에 '라우터브루넨 곤돌라'혹은 '라우터브루넨 seilbahn' 이라고 치면 나온다. 'bahn' 이 '역'이라는 뜻이니 참고.

 

   도착해서는 스위스 느낌이 실감이 나서 신나기도 했지만, 주변 구름을 보니 한숨밖에 안나왔다.

 

 

 

 

 


    3. 곤돌라는 사람을 가득 채워야 올라가는 것 같았다. 주의할 점이 새치기이다. 서양인들은 새치기를 상당히 많이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곤돌라 탈 때 팁을 주자면 타자마자 내려가는 쪽 창문에 붙어야 한다. 올라가는 쪽은 바닥밖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쪽에서는 라우터브루넨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근데 이 날에는 날이 너무 안 좋아서 거의 구름만 봤다.

 

 

 

 

 


    4. 점점 올라가는 곤돌라. 올라가니깐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막 내렸다. 곤돌라를 타고 그러취알프(그뤼치알프) Grütschalp까지 Grütschalp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 이제 산악열차를 타야 하는데, 안내가 잘 되어있으니 통로 따라서 가면 된다.

 

 

 

 


    5. 산악 열차를 타고 뮈렌(뮤렌)까지 올라가게 된다. 뮈렌은 통나무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다.

 

    산악열차에서의 꿀팁은 가는 방향 기준으로 왼쪽에 앉는 것이다. 오른쪽은 산에 막혀서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왼쪽은 뚫려있는 곳이라서 설산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근데 이날은 날이 이래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날씨에도 산악열차 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6. 뮈렌에 도착했으면 다시 곤돌라(케이블카)를 타러 가야 한다. 뮈렌 산악기차역에서 곤돌라 역까지 가려면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곤돌라 승강장의 이름은 Mürren (Schilthornbahn) 이다.

 

 

 

 

 


    곤돌라 승강장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스위스 시골마을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한적하게 산책하고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갑자기 또 비가 내렸다. 여기서 한국인 한 분을 만났는데 지금 실트 호른에 올라가야 되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야 하나에 대한 토의를 10분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분은 스위스 패스가 없고 vip만 있어서 돈이 아깝다고 내려가기로 했고, 나는 어차피 스위스 패스로 쉴트호른까지 공짜로 올라갈 수 있어서 이왕 온 김에 쉴트호른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쉴트호른을 보러 가는 데에는 최악의 날씨였지만, 뮈렌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유명한 통나무이다. 스위스 여행 사진을 보면 여기 사진이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인기 있는 포토존이고, 맑은 날에는 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심지어 구글 지도에도 포토존으로 따로 표시되어 있다. (이렇게 흐린데 긴 줄을 서야 하는지는 어떻게 아냐고? 쉴트호른을 제대로 보기 위해 며칠 뒤에 한 번 더 올라왔기 때문이다.)

 

 

 

 

 

 


    7. 뮈렌(뮤렌) 곤돌라 승강장에서 한 번 더 곤돌라를 타고 비르그(Birg)까지 가야 한다. 비르그에는 여행객들을 위해 쉴트호른 웹캠을 보여주고 있었다. 온통 구름으로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ㅋㅋ.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다 올라가기로 했다. 비그르(Birg)까지 올라오니 한기가 확 느껴졌다. 확실히 추우니 옷을 준비해 가야 한다.

 

 

    8. 비르그(Brig) 에서 한 번 더 곤돌라를 타고 쉴트호른까지 올라가면 된다.

 

 

 


    인터라켄에서 쉴트호른까지 가는 과정이 복잡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다시 정리를 해 보자면,

 

1.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 -> 라우터브루넨 역 [기차]

2. 라우터브루넨 역 -> Grütschalp (그러취알프, 그뤼치알프) [곤돌라]

3. Grütschalp (그러취알프, 그뤼치알프) -> 뮈렌(뮤렌) [산악열차]

4. 뮈렌(뮤렌) 곤돌라 승강장까지 걸어가기 [도보 15분]

5. 뮈렌(뮤렌) -> 비르그(Birg) [곤돌라]

6. 비르그(Birg) -> 쉴트호른 [비르그에서 곤돌라 환승]

 

 

    이렇게 6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이 모든 구간이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무료이다. 한 번만 가능한 게 아니고 몇 번이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이 날 날씨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며칠 뒤에 쉴트호른에 한 번 더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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