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D3-1/ [인터라켄에서 슈피츠, 몽트뢰 골든패스 라인 기차여행, 랜선여행, 방구석여행]
날씨 좋은 날. 운 좋은 날
이 날은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다. 첫날, 둘째 날 모두 어두컴컴하고 흐리고 비 오는 날씨였는데 드디어 세 번째 날 쨍쨍하고 맑은 날씨가 펼쳐졌다.
그래서 이 날 숙소를 나서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고, 어디든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날씨가 전부다.
스위스에서 3박 했던 숙소이다.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부실했고, 저렴한 가격만큼 딱 그 정도였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다른 단체 관광객들도 이것저것 장비를 챙겨서 떠날 준비를 했다. 기분 좋아 보여서 'hello' 인사했더니 잘 받아주셨다ㅋㅋ.
이틀 동안 많이 걸어 다녔던 다리인데 날이 좋으니깐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전날 날씨가 안 좋아서 보지 못했던 쉴트호른에 다시 올라가 볼까 아니면 원래 계획했던 라보 지구(로잔, 몽트뢰, 브베)에 갈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정말 오랜 고민과 검색 끝에 원래 계획했던 라보 지구에 다녀오기로 했다. 산에 갈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지만 라보 지구에 가기를 잘한 것 같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인터라켄 서역으로 갔는데 아침을 안 먹었다는 것을 역에 도착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쿱 마트(coop)에 가기에는 기차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갖고 다니던 비상식량을 먹고 그냥 기차를 탔다.
스위스 골든 패스 라인(Golden Pass Railway)
인터라켄에서 로잔까지 가는 길에 스위스의 골든패스 라인이 있다. 골든패스 라인은 [루체른 -인터라켄 -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 - 몽트뢰] 이 구간의 기차 노선을 말한다.
이 구간에는 멋진 호수들과 산, 평야가 있고 그 경치가 아름답고 좋아서 골든패스 라인이라고 따로 명칭을 붙여놓은 것이다. 골든패스 파라노믹 열차가 따로 다니기도 한다.
추가로 돈을 더 내고 vip석을 예약할 수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vip는 예매하지 않았다.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골든패스 라인 구간이 무료이다.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골든패스 라인이 무료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골든패스 라인은 그냥 구간 이름만 스위스 패스 라인일 뿐 스위스의 철도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 패스는 스위스 어느 구간의 기차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패스 라인도 무료이다. 그냥 타면 된다.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슈피츠(스피츠, Spiez)
일단 라보 지구 중에 몽트뢰를 가기로 했다. 라보 지구에서 대표적인 곳이 몽트뢰, 브베, 로잔이다. 인터라켄 기준으로 몽트뢰가 가장 가깝고 그다음에 브베, 더 멀리 가면 로잔이 있다.
인터라켄에서 몽트뢰로 갈 때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경로가 더 빨랐지만, 이왕 가는 김에 골든패스 라인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시간이 더 걸려고 쯔바이짐멘을 거쳐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에서 쯔바이짐멘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스위스에서 기차를 탈 때에는 스위스 철도 어플 SBB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SBB 앱은 play store에서 다운 받을 수 있고, 사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쓸 예정이다.
이틀 내내 흐린 날 만 봐서 그런지 쨍쨍한 하늘이 너무 반가웠다. 미세먼지도 한 개도 없고 물도 깨끗하고 하늘도 깨끗하고 또한 풍경도 깨끗했다.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ㅎㅎ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기차역이다. 그냥 찍어봤다. 예뻤다.
계속해서 튠 호수가 보였다. 에메랄드 빛보다는 더 파란 호수 색깔이 되게 멋졌다. 내 생각에는 쯔바이짐멘뿐만 아니라 인터라켄에서 스피츠까지 구간도 골든패스에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튠 호수 말고 크게 볼 건 없지만, 튠 호수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는 풍경이 완성된다.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으로 가기 위해서는 슈피츠 역에서 환승을 해야 했다. 환승할 기차가 올 때까지 시간이 꽤 있어서 밥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 미그로(미그로스, migros)가 있길래 거기서 사 먹기로 했다. 미그로스는 쿱이랑 비슷한 마트라고 보면 된다.
간단하게 한국을 예로 들어보면 쿱이 홈플러스 라면, 미그로스는 이마트라고 보면 된다. 둘 다 유명한 체인 마트라는 것이다. 별로 다를 것은 없다.
스위스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음료수나 생수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비앙이 0.85 프랑인데 0.85 프랑은 한국 돈으로 1250원 정도이다. 오히려 에비앙은 더 저렴하다.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햄버거랑 립톤을 샀다. 마트 햄버거는 한국이 훨씬 낫다. cu 편의점 햄버거가 이 햄버거보다 100배는 더 맛있다.ㅋㅋ
햄버거를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 슈피츠(스피츠, 스피쯔)를 좀 둘러보았다. 여기는 인터라켄 시내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바로 앞에 호수가 있었고 인터라켄보다 관광지스러운 모습이 좀 덜했다.
인터라켄은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여기는 그냥 스위스 시골 느낌이다.
햄버거 먹고 있는데 참새가 아까부터 나를 빤히 바라보길래 남은 빵을 좀 줬다. 주는걸 기다리고 있었는지 던지자마자 바로 먹어버렸다. 아마도 내 빵을 계속 넘보고 있었던 것 같다. 빵을 주니깐 얘 친구들인지 다른 참새들도 몇 마리 날아오길래 얼른 자리를 떴다.
쯔바이짐맨으로 가는 기차의 방향이 반대라서 육교를 이용해야 했다. 육교 위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저 뒤까지 깨끗하게 보이는 하늘과 산이 장관이었다.
슈피츠에서 쯔바이짐맨으로 가는 방법과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인터라켄서 라보 지구까지 가는 방법 간단하게 알아보기(골든패스 구간 이용)
1.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슈피츠(스피츠, 스피쯔, Spiez) [기차]
2. 슈피츠(스피츠, 스피쯔, Spiez)에서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 Zweisimmen) [기차]
3.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 Zweisimmen)에서 몽트뢰(Montreux) [기차(골든패스)]
4. 몽트뢰(Montreux)에서 브베(Vevey) [일반적으로 기차. 유람선도 가능]
5. 브베(Vevey)에서 로잔(Lausanne) [일반적으로 기차. 유람선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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