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몽트뢰 시옹 성

    이전 포스팅에서는 몽트뢰에 도착하고 나서의 이야기를 썼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봐왔던 스위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옹 성이라는 곳인데, 내가 스위스에서 본 유일한 성이다.

 

    깨끗하고 파란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유람선에서 내려서 시옹성으로 걸어갔다. 시옹성은 유람선에서 내려서 호수길을 따라 3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내리고 나서 바로 시옹성으로 들어가지 말고 앞에서 사진을 좀 찍는 것을 추천한다.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다. 호수의 색깔도 너무 예쁘지만, 성의 모습 또한 작고 아기자기한면이 있어서 동화 속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간에 저렇게 호수 쪽으로 튀어나와있는 부분이 있다. 난간이 없어서 위험할 수도 있지만 저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좋은 포토존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근데 길은 좁은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들어갈 때는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몰리기 때문에 들어갈 때는 사진을 그냥 대충 찍고, 시옹성을 다 관람하고 나오면서 사진을 제대로 찍는 것을 추천한다. 나오는 시간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사람이 적다. 그래도 사람이 되게 많긴 하지만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저 길로 계속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시간이 남으면 한번 가보기를 바란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도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나는 그냥 매표소로 갔다.

 

 

 

 


    매표소 줄을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다. 호숫가에서 사람들이 보트를 띄우고 놀고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되게 돈이 많을 것 같았다. 약간 부럽기도 했다. 보트를 띄워놓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놀고 있었다.

 

    매표소 줄은 굉장히 긴 편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매표소로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매표소에 줄을 서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시옹성에 도착했을 때까지 스위스 패스가 사용 가능한지 몰랐었다. 입장권 금액 표에 스위스 패스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혹시나 스위스 패스로 할인이라도 가능할까 싶어서 스위스 패스를 들고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 여기서 꿀팁!! >

    그런데 갑자기 어떤 직원이 와서 나보고 여기로 오라고 했다. 자리 뺏길까 봐 바로 가진 않고 뭔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들고 있는 스위스 패스를 가리키면서 '넌 스위스패스 있으니깐 여기로 와' 라고 했다. 알고 보니 스위스 트레블 패스 소지자는 입장권을 따로 살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확인받고 들어가는 곳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스위스 트레블 패스를 갖고 있다면 나처럼 줄 서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스위스 트레블 패스 전용 줄을 찾거나 근처 직원에게 스위스 패스를 보여주면 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거나 스위스패스 확인으로 입장 허가를 받게 되면 설명서를 받을 건지,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할 건지 물어본다. 나는 혹시 모르니 일단 설명서만 달라고 했다. 근데 직원이 바로 'korean?'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뭐지? 하면서 'yes'라고 했더니 한글 설명서를 줬다. 얼마 만에 본 한글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한국인이 많이 가는 인터라켄에도 없었던 한글 설명서를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역에 있는 시옹성에서 나눠줄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덕분에 덜 지루하게 시옹성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관람 순서도 있는데 이게 관람하기에 가장 편하고 최적화 되어 있는 동선이니 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옹성 내부로 들어왔다. 밖에서 볼 때에는 별로 안 커 보였는데 안에 들어오니깐 성이 꽤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성의 벽돌에서 튼튼함과 단단함이 느껴졌다. 왜 이곳이 요새로 쓰였는지 알 수 있었다.

 

 

 

 


    시옹성 안에 솔직히 큰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특별한 건 딱히 없었고 중세시대 성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전시 물품들은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사진에 나와있는 것 같이 기사 전투장비류가 많았다. 기념품 가게에서 저런 걸 팔고 있었다.

 

 

 

 

 


    성 내부의 모습이다. 과일바구니랑 마대자루 같은걸 디스플레이해놨는데, 그냥 놔두기엔 심심한 공간이라서 꾸며놓은 것 같다. 별로 역사적 의미는 없는 장식물들이다.

 

 

 

 


     시옹성에는 크고 작은 방들이 되게 많은데 이 방에서는 천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다른 볼거리는 없었지만 천장의 아치형 곡선과 벽돌이 멋졌다.

 

 

 

 

 


    죄수나 포로를 가둬놓는 감옥도 있었다. 누울 자리도 없는 아주 좁은 공간이었다. 서있을 수도 없었다. 창문 구멍만 딱 하나 있었다. 저기 갇혀있는 사람은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저걸 보고 우리나라의 감옥도 저 정도로 불편하고 폐쇄적으로 만들어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방에서는 이렇게 철장을 통해 호수를 볼 수 있었다. 철창 안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이상했지만, 아무튼 넓고 맑은 호수를 보면서 생각정리를 할 수 있었다.

 

 

 

 

 

 


    철창 사이를 통해 바라본 호수 풍경이다. 저쪽 지역에는 이상하게도 구름이 정말 많이 모여있었다. 그래서 그림자 때문에 반대쪽 땅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방 한편에는 이런 장치도 있었다. 물건을 매달아 놓는 용도인 건지 목을 매다는 용도인지 정확한 쓰임새는 모르겠다. 근데 아마 내 생각에는 후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거미줄도 굉장히 많았다.

 

 

 

 


    성 내부를 다 보고 나서 성 위로 올라가 봤다. 올라가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날씨도 되게 더웠다. 그래도 땀 흘리면서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봐도 정말 동화 속 마을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성의 색감과 호수의 분위기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인터라켄에서는 꽤 먼 곳이지만 먼 거리를 달려서 방문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스위스 패스가 없다면 기차표, 유람선 표, 입장권 등 비용을 꽤 지불해야 할 테니 이점 참고 바란다.

 

    정상에서 한 5분 정도 구경을 하다가 내려왔다. 성을 다 돌아보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크게 볼 것은 없다. 근데 이 그림 같은 풍경 자체가 정말 예쁘고 멋있다. 아무튼 다 돌아보고 성을 나와서 유람선을 기다렸다. 유람선을 기다리는 동안 그늘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유람선을 타고 시옹성을 떠나면서도 시옹성을 계속 바라보게 됐다. 동네에 이런 성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유람선의 배차간격은 약 30분~1시간이다. 선착장에서 기다리면 몽트뢰 방향(오른쪽)에서 유람선이 오는데 이걸 타면 된다. 나는 유람선을 타고 몽트뢰를 지나 브베까지 가보기로 했다. 물론 몽트뢰에서 내려서 기차를 타고 가도 된다. 그게 시간적으로는 더 절약이 될 것이다. 근데 나는 유람선을 더 타고 싶어서 브베까지 가기로 했다!

 

    유람선은 시옹성-몽트뢰-브베-로잔 구간을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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