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 역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슬슬 숙소로 가기로 했다. 그린델발트는 인터라켄보다 약간 작은 규모의 동네이다. 아닌가 더 큰가? 아무튼 크진 않고 마트나 편의시설 등을 다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역에서 피르스트까지도 걸어서 30분이면 도착했던 것 같다.

 

 

 

 

 

그린델발트 호텔

    내가 묵었던 호텔이다. 이곳에서 3박을 보냈다. 한방에 8명씩 들어가 있었던 답답한 도미토리를 벗어나서 드디어 넓은 곳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사실 모든 숙소를 이런 좋은 보내고 싶었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답답한 도미토리에서 3일 지내고, 그린델발트 호텔에서 3일 지내기로 일정을 짜 놨다. 하루 묵는 가격이 도미토리에서의 3일 숙박비와 비슷했다.

 

    아무튼 외관부터 정말 멋있고 예뻤다. 식당과 호텔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100년도 넘은 집이라고 알고 있다. 스위스의 전통 가옥인 샬레 형식의 건축물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몇 년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내부는 괜찮았다.

 

 

 

 

 


    방 크기는 작았지만 혼자사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전에 묵었던 8인 1실 도미토리에는 캐리어를 펼칠 공간도 없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에 투자를 많이 했는지 내부 시설이 꽤 깔끔했다.

 

 

 

 


    한쪽에는 이렇게 커다란 창문도 있었다. 뷰가 끝내줬다. 밖에서 보았을 때 예쁘다고 생각한 꽃이 방에서 바깥 경치를 볼 때는 꽤나 방해가 되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꽃이 이렇게 바깥 뷰를 가렸다ㅠ. 창 밖으로는 놀이터 같은 작은 공원과 사람들이 다니는 큰길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웅장한 아이거 북벽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렇게 말이다. 가운데 있는 나무가 없었더라면 뻥 뚫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3일 동안 지내면서 이 나무가 참 원망스러웠다. 이 나무 뒤로 펼쳐진 풍경은 정말 그림 같아서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산의 푸른 색감과 남아있는 눈의 색감이 정말 그림 같았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배가 너무 고팠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쿱에서 주로 밥을 해결했는데 이날은 갑자기 햇반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가져온 햇반과 통조림을 꺼냈다.

 

    근데 햇반을 데워먹을 전자레인지가 이곳에 없었다! 이전에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도미토리에는 공용 부엌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햇반을 데워먹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는 전자레인지가 없었다. 근데 책상 구석에 전기 주전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작은 주전자였지만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햇반을 반으로 구겨서 억지로 집어넣고 물을 넣고 끓여서 햇반을 만들었다ㅋㅋ.

    

 

 

 


    사진으로 보는 비주얼은 정말 별로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양념 참치캔과 고추참치캔이면 햇반 한 그릇이 뚝딱이 었다. 

 

    아무튼 밥까지 든든하게 먹고 이제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방 열쇠는 이렇게 생겼다. 열쇠보다 훨씬 큰 고리가 달려있었는데 이게 상당히 무거워서 좀 불편했다ㅋㅋ.

 

 

 

 

한 번 더 쉴트호른을 향해서

    호텔 밖으로 나오니 엄청난 햇살과 풍경이 쫙 펼쳐졌다! 무보정 폰카로 찍은 사진인데도 이 정도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운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스위스에 있는 1주일 동안 첫째 날, 둘째 날을 제외하면 날씨가 모두 좋았기 때문이다. 이 날은 둘째 날에 갔던 쉴트호른에 다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전에 올라갔을 때에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안개만 보고 와서 아쉬움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이다. 숙소에서 나와 이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좀만 더 내려가면 기차역이 나왔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기차역이다. 기차역 주변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오늘은 쉴트호른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겠지' 기대하면서 라우터브루넨 방향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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