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뮈렌-김멜발트 트래킹

    쉴트호른 구경을 다하고 비르그를 거쳐 다시 뮈렌으로 돌아왔다. 다른 곳을 또 가기에는 힘들고 시간도 애매해서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뮈렌에서 돌아가려면 일단 라우터브루넨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올라왔던 그대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뮈렌에서 김멜발트(Gimmelwald, 짐멜발트)까지 걸어내려 간 다음, 김멜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스테첼베르그(Stechelberg)를 지나 라우터브루넨까지 가는 방법이다.

 

 

 

 


        그러니깐 오른쪽 방향으로 가는게 첫 번째 방법이고 왼쪽 방향으로 가는 게 두 번째 방법이다. 인터라켄에서 체크아웃 할 때 주인아저씨한테 쉴트호른 간다고 하니깐 지도를 보여주면서 내려올 때엔 꼭 이방향으로 내려와 보라고 강력 추천을 했기 때문에 김멜발트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스테첼베르그에는 멋있는 폭포가 있다고 꼭 보고 가라고 했다.

 

    참고로 스위스 패스를 갖고 있다면 두 코스 모두 무료이다.

 

 

 

 


    가는 방법은 지도처럼 산악열차 타는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가면 된다. 날씨도 따뜻했고 좋았다. 게으른 내가 자발적으로 트래킹을 할 정도의 그런 환경이었다.

 

 

 

 


    대부분의 구간이 내리막길이라 편하게 산책하듯이 내려갔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적하고 좋았다.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긴 한다. 동양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주로 가족끼리 온 서양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트래킹 구간이 잘 되어있고 풍경도 좋다. 그런데 산악열차 타고 내려가는 것보다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갖고 있는 분들에게만 추천한다.

 

 

 

 

 


    내려온 길.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삼각뿔 모양으로 나무를 박아놓은 곳이 많았는데 아마 산사태 방지용으로 해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유격장 느낌이 난다ㅋㅋ

 

 

 

 


    중간에 샬레가 많은데 말을 키우고 있었다.

 

 

 

 

 

김멜발트

    김멜발트에 도착해서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나 혼자밖에 없어서 이게 운영을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직원을 찾아봐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 참에 다른 여행자들이 들어와서 마음이 좀 놓였다. 어떤 아줌마가 나한테 말을 걸어서 어설픈 영어로 얘기를 좀 했다. 근데 나이를 물어보길래 'secret'이라고 했더니 아줌마랑 뒤에 외국인들이 웃었다. 순순히 알려줄 줄 알았나 보다ㅋㅋ 그럴 순 없지.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혼자 여행할 때에는 나이를 말하지 않거나 자기 나이보다 좀 더 많게 알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좀 어려 보이면 얕보는 경우가 가끔 있다.(개인적인 느낌)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멋진 풍경!

 

 

 

 

여기 왜 한국어가..?

     아쉽게도 스테첼베르그에서 폭포는 보지 못했다. 입장 시간을 조금 넘겨서 못 들어가게 했다. 아쉬운 마음에 기념품으로 작은 딸랑이 종만 하나 사고 그린델발트로 돌아왔다. 근처 마트에서 먹을 것을 좀 사고 스위스 느낌이 나는 맥주 한 캔을 사서 들어왔다.

 

    근데 맥주에 '19세 미만 판매금지' 문구가..? 한인마트도 아니고 현지 마트였는데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자세히 봤는데 수입처가 성남시 분당구... 정말 당황스러웠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수입한 맥주를 다시 스위스에서 수입을 한 건지.. 정말 당황스럽고 웃겼던 해프닝이었다ㅋㅋㅋ.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네 번째 날도 다 지나갔다.

 

 

 

관련 콘텐츠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