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피르스트

    액티비티를 하면서 내려가도 되고 하이킹을 해도 되지만 일단 정상에 올라왔으니 이곳부터 좀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피르스트가 정확히 어떤 지점의 꼭대기를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른쪽 길은 하이킹 코스로 들어가는 길이고 왼쪽에 보이는 절벽은 피르스트의 클리프워크가 있는 곳이다. 전에 갔었던 쉴트호른의 스릴 워크(스카이워크)와 비슷하다.

 

 

 

 

 


    쉴트호른에 있는 스릴워크(스카이워크)와 다른 점은 우선 이곳에는 철조망 굴이라든지 외줄 타기 같은 소소한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다. 쉴트호른에는 그런 것들이 소소한 재미를 줬는데 이곳에는 그냥 말 그대로 걸으면서 구경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는 한국인이 많았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일단 첫번째가 융프라유고 그다음 리기산 등등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쉴트호른보다는 피르스트가 훨씬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피르스트에는 마운틴 바이크, 글라이더 등의 액티비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쉴트호른은 스위스 패스로 무료라는 장점이 있다.

 

 

 

 

 


    망원경 처럼 보이지만 사실 망원경은 아니다. 그냥 망원경 모양만 뚫어놓은 것. 이곳에서 저 구멍을 통해 보면 사진과 같은 풍경이 나온다. 사진과 실제 풍경을 비교하면서 대충 어디가 어디 지점인지 비교해볼 수 있다. 근데 이걸 봐도 어디가 어딘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다. 지명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어딜 봐도 다 멋있고 이뻤기 때문!

 

 

 

 


    확실히 스위스는 날씨가 전부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쉴트호른에서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을까?

 

 

 

 

 


    난간에 몸을 기대어 봤는데 무섭긴 하다. 높이가 꽤 높다. 근데 안전하게 만들어놓기는 한듯

 

 

 

 

 


    구간을 따라 쭉 올라가면 포토존이 있다. 줄 서서 찍어야 한다. 이때는 줄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올라갈 즈음에 단체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갑자기 줄이 길어졌다. 좀 여유롭게 삼각대 놓고 혼자 찍어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그냥 뒤에 있는 분한테 찍어달라고 하고 바로 나왔다. 사진을 확인해보니깐 사진 구도도 이상하고 엄지손가락으로 렌즈도 가리고;; 진짜 엉망이었다. 나는 제대로 찍어줬는데...

 

    마음 같아서는 다시 찍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나 길었기에, 그리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약간 아쉽지만 다른 곳에서 사진을 건져보기로 했다. 바흐알프제 호수까지 갔다 오면 액티비티 마감 시간을 맞추는 게 조금은 빠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고 있다. 내가 찍고 나오니깐 사람이 점점 더 몰리고 있었다. 2% 부족하지만 참 맘에 드는 사진!

 

    산맥 사진이 있고 그 산맥을 설명하는 큰 안내판이 하나 있었다. 그 앞에 서서 실제 산맥과 사진을 비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나한테 막 설명을 했다. 저산이 뭐고 이산은 뭐고 절로 가면 뭐고..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ㅋㅋ

 

 

 

 


    클리프워크 포토존을 지나서 좀 더 걸어 나오면 언덕이 하나 있다. 정확하게 언덕은 아니지만 가보면 동산 느낌 나는 곳이 있다. 이곳이 피르스트 패러글라이딩 지점이다.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 하려고 달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일정이 되게 애매해서 패러글라이딩을 할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해보고 싶다.

 

    이곳에서 사진 찍기가 참 좋았다. 소풍 온 것처럼 풀밭에 앉아서 찍어도 좋고 이쁜 벤치도 몇 개 있다. 나는 혼자 점프샷을 찍다가 어떤 한국인 분들이 찍어주시겠다고 와서 찍어주셨다. 하나 둘 셋 점프 타이밍을 잘 못 맞춰서 꽤 여러 번 시도했다ㅋㅋ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 한 명만 한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날아다니는데 패러글라이딩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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