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점심

    곤돌라 정거장으로 돌아와서 우선 먹을 것부터 찾았다. 트래킹을 멈추고 돌아왔던 가장 큰 이유가 배가 고파서였기 때문이다.. 먹을 게 없나 둘러보다가 한국 라면 신라면이 있어서 얼만지 봤더니 7프랑이 넘었다. 7프랑이면 한국돈으로 8500원 정도. 컵라면 하나에 8500원이라니.. 진짜 엄청나게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근데 이걸 먹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나는 이 돈주고 컵라면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냄새가 정말 유혹적이었지만 그래도 참았다.

 

    그래서 컵라면은 제쳐두고 샌드위치 파는 곳으로 갔다. 운좋게도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라서 반값에 판매하고 있는 샌드위치가 있었다. 정가로는 만원이 넘는 샌드위친데 반값이라 큰 고민 없이 바로 이 샌드위치를 집었다. 뭐 좀 마시고 싶었는데 마실 것도 너무 비쌌다. 운 좋게도 음수대를 하나 발견해서 갖고 있는 물통에 가득 담았다. 마트 물가는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 식당이나 관광지 물가는 진짜 살인적이다.

 

 

 

 

피르스트 액티비티

    점심을 먹고 이제 액티비티를 하며 하산할 차례이다. 가는길에 소떼를 만나서 좀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내려갈 때에는 타고 올라왔던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액티비티를 하며 내려가는걸 추천한다. 훨씬 재밌다. 4가지 액티비티가 있다.

 

    플라이어, 글라이더, 마운틴카트, 트로티바이크, 마운틴 카트 이렇게 4가지 액티비티가 있는데 순서대로 타고 내려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산하게 되어 어느새 그린델발트에 도착하게 된다. 나는 4가지 다하지는 않았다. 3개만 할 수 있는 표를 샀기 때문이다. 따로 개별적으로 구매해도 된다. 근데 나는 바흐알프제로 하이킹을 갔다오기로 했기 때문에 마감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일단 3개 이용권을 사고 시간이 많이 남으면 따로 구매하기로 했었다. 근데 시간이 없어서.. 아쉽게도 3개만 할 수 있었다.

 

 

 

 

플라이어

    우선 피르스트 꼭대기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플라이어이다. 피르스트 꼭대기에서 타고 슈렉펠트까지 내려온다. 길이가 약 800m라는데 1분 만에 내려오게 된다! 짚라인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걸 패스했다. 줄도 너무 길었고..

 

 

 

 

글라이더

    다음은 글라이더이다. 글라이더는 플라이어와 같은 구간에서 운행하는데 슈렉펠트에서 출발한다. 슈렉 펠트에서 글라이더에 탑승한 후 피르스트까지 거꾸로 올라간 다음 빠른 속도로 슈렉펠트까지 내려오게 된다. 4명이 타는 기구인데 여기서 한국인 한 분을 만나서 같이 타게 되었다. 무섭다고 같이 타자고 하셨다ㅋㅋ.

 

    아쉽게도 동영상이나 사진을 못찍었다. 핸드폰을 들고 사진 찍으면서 타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그 정도 용기는 없었다.

 

    무서울 줄 알았는데 웬걸. 위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거꾸로 올라가는게 더 무서웠다. 전진 방향이 안 보여서 그런가.. 별로 안 무섭고 재밌기만 했다.

 

 

 

 

 

마운틴 카트

    다음은 마운틴 카트이다. 마운틴카트는 플라이어의 종착점, 글라이더 탑승장이 있는 슈렉펠트(Schreckfeld)에서 탑승하며 보어트(Bort)까지 내려오게 된다. 글라이더를 타고 바로 마운틴카트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카트는 무동력 카트이다. 내리막길을 타고 브레이크와 방향만 조절하면서 내려간다. 이곳에서는 또 다른 한국인을 만났다. 나보다 형이었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같이 타고 내려왔다.

 

 

 

 


    카트 조작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길도 험해서 조심해야 했다. 옆 도랑으로 빠질뻔했는데 진짜 십년감수했다. 그래도 너무 멋진 풍경 속에서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했다.

 

 

 

 

트로티 바이크

    다음은 트로티바이크이다. 보어트 마운틴 카트를 반납하고 좀만 걸어가면 트로티바이크를 타는 곳이 나온다. 피르스트의 마지막 액티비티이며, 이걸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바로 내려가게 된다. 마찬가지로 무동력이고 경사를 타고 내려간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었다. 마운틴카트보다 속도도 훨씬 빨랐고 주변 경치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내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브레이크를 하지 않으면 오토바이 속도만큼 낼 수도 있다. 타기 전에 브레이크가 잘 동작하는지 점검해봐야한다. 인터넷을 찾다보면 타다가 다쳤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내려가는 풍경.. 아쉽게도 이때 휴대폰 용량이 다되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이전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지도 않아서 지울 수도 없었다. 저장을 못해서 아쉽지만 눈으로 많이 담아두고 내려왔다.

 

 

 

 


    그린델발트 시내도 좀 달려야 한다. 근데 이곳에는 경사가 없어서 킥보드처럼 발을 좀 굴려야 했다ㅋㅋ.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쳐다봤다.

 

 

 

 

하루 마무리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그린델발트에 내려와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있었다. 이때 저녁을 뭘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쿱에서 이 우유랑 다른 거 뭘 샀는데 피곤해서 먹고 바로 잤나 보다. 우유가 그냥 우유가 아니라 좀 달달하고 신기한 맛이 났던 거밖에 기억이 안 난다. 여행하면서 이 우유 맛이 많이 생각이 났는데 지금 갑자기 생각하려니깐 맛이 생각이 안난다.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다섯 번째 날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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