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츠에서 출발 저번 포스팅부터 인터라켄에서 골든패스 라인을 타고 몽트뢰, 브베, 로잔을 아우르는 라보 지구로 가는 여행기를 시작했었다. 골든패스 라인은 루체른-인터라켄-쯔바이짐멘-몽트뢰로 이어지는 철도라고 언급했었다. 이 골든패스 라인이 인터라켄에서 라보지구로 가는 최단거리는 아니다. 최단거리는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 Zweisimmen) 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경로가 가장 빠른 경로이다. 그러나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라인을 이용하려고 한다. 쯔바이짐멘에서 갈아타기 위해서는 보통 슈피츠(스피츠, 스피쯔, Spiez)에서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한다. 슈피츠에서 햄버거를 먹고 경치 구경 좀 하다가 다시 기차를 탔다. 쯔바이짐멘으로 향하는 기차다. 주말인 것을..
날씨 좋은 날. 운 좋은 날 이 날은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다. 첫날, 둘째 날 모두 어두컴컴하고 흐리고 비 오는 날씨였는데 드디어 세 번째 날 쨍쨍하고 맑은 날씨가 펼쳐졌다. 그래서 이 날 숙소를 나서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고, 어디든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날씨가 전부다. 스위스에서 3박 했던 숙소이다.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부실했고, 저렴한 가격만큼 딱 그 정도였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다른 단체 관광객들도 이것저것 장비를 챙겨서 떠날 준비를 했다. 기분 좋아 보여서 'hello' 인사했더니 잘 받아주셨다ㅋㅋ. 이틀 동안 많이 걸어 다녔던 다리인데 날이 좋으니깐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전날 날씨가 안 좋아서 보지 못했던 쉴트호른에 다시 ..
하더쿨룸(Harder Kulm, 하더클룸) 위치 하더쿨룸은 인터라켄 북쪽에 있는 곳이다. 인터라켄 동역과 가까워서 보통 동역까지 온 후 동역에서 걸어가는 편이다. 하더쿨룸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도 되고, 정상까지 하이킹을 해도 되지만 걸어 올라가려면 몇 시간 걸린다. 그렇기때문에 하이킹을 하기로 맘 잡고 온 게 아니라면 푸니쿨라를 타는 쪽을 추천한다. 하더쿨룸(Harder Kulm, 하더클룸) 가는 길 우선 라우터브루넨에서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 그리고 인터라켄 동역에서 하더쿨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점점 해가 밝아졌고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쉴트호른에서 버텨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스위스 여행할때 팁은, 날씨로 짜증 내지 말아야 한..
라우터브루넨 슈타우바흐 폭포 폭포가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슈타우바흐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 밑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다. 나는 혼자 갔기 때문에 사진 찍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들이 자기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4명이서 놀러 온 인도인 여행객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진 찍어줄 테니깐 나도 좀 찍어달라고 했다. 혼자 갔을 때 사진을 찍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먼저 찍어준 다음에 '나도 찍어줘' 하고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이다. 이러면 100% 다 찍어준다. 근데 외국인들은 사진을 정말 못 찍기 때문에, 자신이 찍고 싶은 구도로 상대방을 먼저 찍어주고 찍은 걸 보여주면서 '이렇게 찍어줘'라고 하는 게 좋다..
다시 뮈렌(뮤렌)으로 실트 호른과 비르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뮈렌으로 다시 내려왔다. 내려올 때도 똑같이 비르그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비르그에서 다른 곤돌라로 환승하면 된다. 날씨는 뭐 똑같이 비가 오고 구름이 많았다. 어차피 비가 와서 딱히 할 것도 없는데 마을이나 좀 둘러보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발견한 나무 아저씨이다. 올라갈 때는 못 봤는데 내려오면서 발견했다. 웃는 얼굴에 처진 어깨, 볼록한 배, 배바지, 샌들에 슬리퍼 패션이 딱 할아버지들 패션이었다. 아저씨들 패션은 전 세계 공통인가 보다. 옆에는 주민들이 쓰는 건지 트램펄린도 하나 있었다. 어린이 손님을 위해서 만들어놓았나 보다. 산악열차를 타러 가는 길이다. 앞으로 쭉 가면 뮈렌 역이 나온다. 날씨가 안 좋아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뮈렌..
쉴트호른 올라가는 길 스위스 트레블 패스 소지자는 쉴트호른 구간이 무료! 인터라켄에서 쉴트호른까지 가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다뤘으니 그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인터넷에 쉴트호른을 검색해보면 거의 다 맑은 날에 찍은 멋있는 풍경 사진만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안 좋아서 날씨가 구렸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쓸까 말까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궂은날의 쉴트호른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글을 쓰기로 했다. 아무튼 마지막 곤돌라(케이블 카)를 타고 쉴트호른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인터라켄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두 시간 남짓 걸렸다. 올라가면서 구름이 점점 많아졌다. 8월이었는데도 물이 다 얼어있었다. 올라가면서 추위가 더 느껴졌다. 반팔에 바람막이 하나만 걸쳤었는데 얼어 죽을 정도는 아니..
불편했던 숙소 스위스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여행객들이 스위스의 단점으로 자주 뽑는 점이기도 하고 워낙 비싸기에 말들이 많다. 스위스에서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돈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우선 숙박비를 아껴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에어비앤비(Air bnb)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에어 비앤비는 처음 가입하면 적립금을 주는데 이걸 이용해서 숙박비를 좀 아껴보려고 했다. 적립금을 많이 받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글을 따로 올리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숙소를 며칠 동안 찾아다녔다. 가격과 편안함,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맞출 수는 없었다. 스위스에서의 첫 며칠은 편의를 포기하고 가격을 맞추기로 했고, 8인실 혼숙 도미토리를 예약하게 되었다. 사진과 같이 시설도 별로고, 분위기도..
유럽여행 시작! 드디어 출국 날이다.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이자 첫 유럽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이 여행을 위해서 한 학기 내내 유럽에 대한 공부를 하고, 정보를 찾고 계획을 짰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긴장 반, 설렘 반이었다. 첫 해외여행을 베트남으로 혼자서 잘 다녀왔지만 이번엔 유럽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혼자 가는 여행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갈 곳은 베트남보다 훨씬 넓고, 여행 기간도 길며, 비행기 타고 12시간이나 가야 하는 곳이었기에, 베트남 여행 때보다도 훨씬 더 긴장을 했다. 베트남 갈 때엔 비엣젯 항공이라고 베트남의 LCC 항공을 이용해서 갔었다. 이번에도 LCC를 이용할까 고민을 좀 했지만, 비행시간도 길고 대한항공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대한항공 직항을 타보기로 했다. 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