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 집에 가는 날이다. 체크아웃 시간이 꽤 일러서 빠르게 밥부터 먹고 짐을 챙겼다. 숙소를 떠나는 날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복잡하다. 뭔가 놔두고 온건 없는지, 있어야 할 물건은 다 있는지. 한 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도 조금은 불안하다. 짐을 다 챙기고 체크아웃까지 하니 시간이 상당히 애매했다. 마지막 날에도 이것저것 여러 가지 계획을 다 세워놨는데 사실 프라하 동네 볼만한 곳들은 다 가봤고, 무엇보다 날이 너무 더웠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라 돈도 별로 없었다. 스위스 프랑은 생각보다 많이 남았는데 체코 코루나는 5천 원가량 남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숙소 로비에서 시원하게 쉬었다. 밖으로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5천 원으로 적당히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레스토랑은 카드 사용을 거부해..
프라하 하벨 시장 주변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숙소에 짐을 놔두고 다시 나왔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원인모를 감성에 젖어 볼타바 강 주변을 돌아다녔다.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아직 하늘을 파랬다. 달까지 선명하게 보였던 정말 맑은 날이었다. 딱히 정해둔 일정이 없어서 괜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조금이라도 더 돌아다니고 싶었던 아쉬움때문인건지 계속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버스킹을 구경하고 동네 자체를 감상했다. 프라하에서 일정이 조금 힘든 감이 있었는데, 이날은 정말 천천히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유 있게 도시를 즐겼다. 여행에서 가끔씩 이렇게 여유 있는 날을 즐기는 것도 좋다. 우 글라비쿠 (U Glabicu)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저녁을 먹을 때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의..
체코 프라하 기념품 구경 여행의 진짜 끝이 다가오는 날이었다. 집에 갈 날이 한참 남았었는데 어느새 하루 전이었다. 이날은 딱히 일정을 잡아두질 않았었다. 여행 계획을 할 때 비가 많이 오거나 피곤할 경우를 대비해서 하루를 아예 예비일로 잡아놓았었는데, 날씨가 매일 좋아서 딱히 할 게 없었던 날이었다. 그래서 그냥 남은 돈이나 쓸 겸 시장이나 둘러보기로 했다. 하벨 시장 일단 프라하에서 기념품으로 가장 유명한 하벨 시장으로 가봤다. TV에서도 봤고 여행 책, sns에서 자주 봤던 시장이라서 가장 먼저 가봤다. 근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우선 그 유명세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았다. 처음엔 여기가 맞는지 의심이 들어서 지도를 계속 찾아보기도 했다. HAVELSKE TRZISTE라는 간판이 있는 걸 보면 제대로..
다시 등산 천국의 문에서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내려가야 한다. 프라하까지 돌아가는데 기차로 몇 시간, 데친으로 돌아가는데 1시간 잡으면 시간이 얼마 없었다. 보트도 타야 하고 배도 고파서 아쉽지만 내려왔다. 여기에 나중에 또 올 날이 있을까? 천국의 문 총정리 [가는법, 데친 프라프치츠카, 흐르젠스코,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 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 Pravcicka Archway, 랜선여행] 내려가는 길은 꽤나 편했다. 처음에 길을 좀 헤맸지만 다행히 길을 찾았다. 나무가 한국보다는 가는데 아주 곧게 위로 쭉쭉 뻗어있었다. 한국 숲과 가장 다른 부분인 것 같았다. 내려가면서도 역시 한국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아주 가끔 중국인 몇 명 본정도? 아무튼 노래도 작게 틀고 빠른 걸음으로..
천국의 문 가는 길 체코의 최북단,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아침시간 프라하 기차역 주변은 노숙자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 늘어진 이불자락과 술병, 담배꽁초가 굉장히 어색하게 다가왔다. 아무튼 문제없이 기차역에 도착해서 데친 행 기차표까지 잘 샀는데 플랫폼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기차가 어느 플랫폼으로 오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표에도 쓰여있지 않았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다 모르겠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다 올라가 봤다. 충분히 여유 있게 기차역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찾느라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겨우겨우 플랫폼을 찾아 올라왔지만 딱 기차를 타려고 뛰기 시작할 때 기차도 같이 출발해버리..
체코 천국의 문 소개 이번 글에서는 체코 여행에서는 생소한 곳을 하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정식 이름은 프라프치츠카 브라바이며 흔히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은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에 속해있으며 독일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곳입니다. 체코 최북단 지역입니다. 체코 여행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프라하에 숙소를 잡을 텐데 프라하에서는 상당히 먼 곳입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모를까 대중교통으로는 꽤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한국인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고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은 곳입니다. 멀긴 하지만 정말 멋진 곳이라서 종종 현지 투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를 통째로 쓸 만큼 시간 여유가 있고, 자연을 좋아하고 체력이 된다면 추천하는 곳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
존레논 벽 프라하성을 다 둘러보고 나서는 존 레논 벽으로 왔다. 걸어서 10분~15분 정도의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존레논 벽은 딱 보면 존 레넌 벽인지 알 정도로 티가 많이 났다. 사람이 많이 있었다. 캘리그래피도 화려했다. 한국인 관광객도 꽤 있었다. 덕분에 여기서 사진을 건질 수가 있었다ㅋㅋ. 한국인 사진은 한국인이 제일 잘 찍는다. 정말 수많은 메시지가 쓰여있다. 영어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체코어인 것 같았다. 사실 이런 큰 캘리그래피는 강둑이나 조금 치안이 안 좋은 동네 골목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단순히 화려한 캘리그라피 때문이 아니라 의미와 체코 역사에 대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체코는 과거에 공산국가였는데 이 시절에 사람들이 자유를 요구하면서 담벼락에 ..
프라하 성 스트라호프 수도원에서 프라하 성으로 쭉 걸었다. 프라하 성은 프라하 관광지중에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프라하 여행자라면 필수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그만큼 인기 있는 이유는 프라하에서 가장 큰 곳이고 또 그만큼 이쁘기도 하다. 볼거리도 꽤 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내리막과 오르막이 계속 반복돼서 좀 힘들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체코가 훨씬 덜 더웠던 것 같다. 프라하 성 위로 쭉 올라오면 이런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난간에 기대어 프라하 전체를 볼 수 있었다. 프라하 성 내부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하는데 여기까지는 돈을 내지 않아도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밤에 야경을 보러 와도 좋다. 체코의 상징인 빨간지붕. 신식 빌딩을 제외하고는 온통 빨간 지붕 천지이다. 다른 동네에서는 ..
프라하 아침 체코에서의 세 번째 날이 시작됐다. 아침은 역시나 또 시리얼과 빵류 그리고 고기랑 주스다. 메뉴가 이것만 있는 건 아닌데 먹을만한 게 이런 것 밖에 없다. 유럽 어느 도시를 다녀봐도 아침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시리얼을 안 먹으면 밥 먹은 것 같지가 않아서 시리얼은 꼭 먹었다. 오늘의 메인 일정은 스트라호프 수도원 주변과 프라하성이다. 프라하는 가운데 흐르는 볼타바강을 중심으로 반반씩 나뉘고 그 가운데를 카를교를 비롯한 여러 다리가 이어준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숙소와 완전 반대에 있어서 스트라호프 수도원부터 프라하성을 거쳐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프라하 성을 먼저 가는 것보다 스트라호프 수도원부터 가는 것을 추천한다. 수도원이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데, 수도원에 올라간 다음 프라하성을 보며..
프라하 돌아보기 저녁을 먹고 밖에 나오니 노을이 질락 말락 하고 있었다. 해가 늦게 진다고 관광명소도 늦게까지 운영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어딜 가기가 참 애매했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동네를 쭉 돌아보기로 했다.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로 어떻게 보면 정말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충분히 걸어 다닐 수도 있는 도시였다. 저 까를교는 참 자주 마주쳤다. 프라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다리가 참 멋있고 분위기가 있다. 노을빛도 잘 받는것 같다. 카를교 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굉장히 시끄럽다. 개인적으로 카를교는 카를교 위를 걸을 때 보다 조금 멀어져서 바라볼 때 더 멋졌다. 잔잔하게 흐르는 볼타브강. 강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몇 군..
프라하 맛집 추천 오후에 프라하에 도착해서 프라하 화약탑 주변과 구시가지를 가볍게 돌아보았다. 점심을 먹지 않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오후 5시 정도로 유럽에서 저녁을 먹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주변에 있는 식당을 빠르게 검색해봤다. 레스토랑이 정말 많았지만 이미 예약으로 다 차있는 곳도 있었고, 줄을 서고 있는 곳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간 곳은 U parlamentu라는 레스토랑이다. 구글 리뷰에 한국인이 정말 많아서 여긴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배도 고프고 별점도 높은 편이라 그냥 들어갔다. 외부에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위치는 카를교에서 가까운 구시가지 지역이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 저..
체스키크룸로프에서 프라하 체스키크룸로프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역시 하늘은 어제처럼 쨍쨍했다. 숙소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유럽 숙소에서의 아침은 대부분 저런 식이었다. 사실 거의 매일 똑같이 저렇게만 먹었던 것 같다. 시리얼에 과일, 그리고 베이컨과 쥬스 혹은 커피.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체코의 돌바닥 길을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아스팔트는 찾아볼 수 없었던 체스키였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정류장까지 캐리어를 끌고 갔다. cesky krumlov An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꽤 사람이 많았다. 프라하 도착 약 3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고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는 더 더웠다. 일단 바퀴가 망가진 망할 캐리어부터 숙소에 놔두고 싶었다. 이걸 더 이상 끌고..
체스키크룸로프 야경 구경 천천히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지기 전에 도시 한 바퀴를 다 돌았다. 그만큼 체스키는 작은 곳이었다. 점심으로 꼴레뇨를 아주 든든하게 먹은 탓에 잠이 솔솔 왔다. 그래서 일단 숙소로 들어가서 조금만 자고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낮에 볼 수 있는 건 다 봤기 때문이다. 여름에 유럽은 해가 아주 늦게 지기때문에 당일치기 일정이라면 야경은 거의 볼 수 없다고 봐야 된다. 밤이 되자 길거리는 매우 한산해졌다. 나처럼 야경을 보러 나온 몇몇밖에 없었다. 어떤 골목은 사람이 없어 조금 무섭기도 했다. 위 사진은 성 입구 근처인데 벽돌처럼 보이는 것이 벽돌이 아니다. 그냥 벽인데 벽돌을 쌓아 올린것처럼 보이게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다. 이런 기술이 유럽 어떤 시기에 많이 ..
꼴레뇨 (Krcma Satlava) 여행 오기 전 읽었던 가이드북에 체코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 1위가 꼴레뇨라고 나와있었다. 숙소에 짐을 놔두고 동네를 돌다 보니 배가 고파왔다. 점심도 안 챙겨 먹고 돌아다니는 데에 정신이 팔려있던 것이다. 굳이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후다닥 검색을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이곳. Krcma Satlava 였다. 리뷰가 많아서 여기로 결정했다. 꼴레뇨는 체코의 체코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돼지의 앞다리랑 무릎 부분을 구워서 만드는 요리이다. 한국의 족발과 상당히 유사한 음식이다. 독일에서 유명한 음식인 슈바인학센과도 거의 비슷하다. 늦은 점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예약이 거의 필수..
비엔나에서 체코로 오스트리아에서의 일곱 번째 날이다. 나의 여행 일정은 비엔나 - 체스키 크룸로프 - 프라하로 이어지는 루트였다. 보통 체스키는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주로 여행하는 편이지만 나는 체스키를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야경까지 보기 위해서 1박을 결정했다. 비엔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까지는 빈셔틀(CK 셔틀)을 이용했다. 차로 국경을 넘어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국경지대에서 검문을 할때엔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볼 수 없는 그런 경험이었다. 비엔나 - 체스키 크룸로프-프라하 [빈셔틀 / CK 셔틀 예약 방법] 빈 셔틀 / CK 셔틀 보통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기로 했다면 체코도 같이 묶어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비엔나에서 프라하, 프라하에..
빈 호프부르크 왕궁 그린칭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비엔나 시내로 돌아왔다. 성당, 궁전 등 관광명소는 전에 다 돌아다녔지만 빼먹은 곳이 있었다. 비엔나 왕궁을 빼먹고 있었다. 비엔나 왕궁도 다른 관광명소와 마찬가지로 말발굽 모양의 Ring 안에 위치해있다. 사실 이 왕궁을 방문할 계획은 원래 없었다. 그린칭과 하이델베르크 지역을 돌아보고 구경하는 데에 하루를 다 쓰고 저녁에 비엔나로 돌아와 밥을 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체코로 이동할 준비를 마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린칭에서 볼게 너무 없었고, 갈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왕궁을 선택하였다. 왕궁은 정말 컸다. 건물도 컸지만 정원도 있었고 내부도 생각보다 너무 컸다. 쇤부른 궁전이나 벨베데레 궁전처럼 몇 시간이면 다 돌아보겠지 생각하고 저녁에 온 건데..
비엔나 그린칭 비엔나 여행이 거의 막바지에 다른 시점에서 비엔나가 지겨워졌다. 빈이 안 좋은 동네는 아닌데 이상하게 막 엄청 좋았다 이런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 특별하게 나쁜 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마 너무 더워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날은 선선했다. 그래서 잠도 더 많이 잤다. 11시까지 늦잠을 잔 후 뒤늦게 트램을 타러 설렁설렁 걸어 나왔다. 이 날은 비엔나 관광명소를 돌지 않고 빈 북쪽에 있는 근교 도시인 그린칭에 가보기로 했다. 트램과 버스로 그리 어렵지 않게 가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가는 방법은 4가지 정도가 있고,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트램을 타다 찍은 귀여운 자동차. 도심에서 멀어지면 이런 차들이 종종 보인다. 신기한 것은 이런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거의 할아버..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은 생각보다 많이 한적했다. 일단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었다. 돌아다녔던 궁전들은 아무리 못해도 5분은 줄을 서야 했는데 박물관은 줄을 아예 서지 않았다. 티켓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학생 5유로, 미성년자는 무료였던 것 같다. 처음에 갔을 때에는 무료입장인 줄 알고 갔다가 직원이 미성년자만 무료라고 해서 아쉬웠다. 직원이 국제학생증이나 다른거 아무것도 없냐고 물어봤다. 국제학생증이 없어서 그냥 대학교 학생증을 꺼내고 할인 가능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발권을 도와주었다. 근데 궁전에서 일하던 직원은 일반 학생증은 절대 안 된다고 정색했었는데..? 아무튼 할인받아서 표를 구매하고 입장을 했다. 내부에는 밖에서 보던 것..
비엔나 구시가지 그라벤거리 성 슈테판 성당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비엔나 도심을 돌아보았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상하게 느꼈던 점은 서양인들은 아빠와 아들, 혹은 아빠와 딸 둘이서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그러나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그런 경우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엄마와 딸이 가장 흔한 경우고, 그다음이 가족 전체, 그다음이 엄마와 아들 이런 조합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아빠와 둘이 온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다. 한국 아빠들은 전부 일하느라 바쁜 걸까? 아니면 자식과 단둘이 해외여행을 다니기가 좀 부끄러운 걸까? 그리고 저 피엘라벤 칸켄 백팩이 정말 유행인 것 같았다. 아기부터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까지 저 가방을 많이 들고 다녔다. 이곳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길도 ..
슈테판 성당 슈테판 성당은 비엔나의 랜드마크급 건물이다. 주요 관광명소가 몰려있는 말발굽 모양의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해있다. 비엔나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보러 오는 필수 관광지이다. 앞에 넓은 광장도 있어서 사람도 정말 많았다. 1137년에 착공해 1160년에 완공했다고 하는데 참 대단한 성당이다.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성당이고 모차르트의 결혼식, 장례식이 치러졌던 곳이기도 하다. 1차 대전 때 많이 훼손되었지만 이후 수차례 보수공사를 통해 복원되었다고 한다. 지도를 보면서 슈테판 대성당을 찾아가는데 대성당이 보이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길 모퉁이를 돌아 대성당이 딱 나오는데 정말 압도적이었다. 엄청난 크기와 위엄 있는 분위기가 풍겼다. 쭉쭉 뻗은 직선형 기둥과 뾰족하게 높게 솟아있는 종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