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프라하 맛집 추천

    오후에 프라하에 도착해서 프라하 화약탑 주변과 구시가지를 가볍게 돌아보았다. 점심을 먹지 않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오후 5시 정도로 유럽에서 저녁을 먹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주변에 있는 식당을 빠르게 검색해봤다. 레스토랑이 정말 많았지만 이미 예약으로 다 차있는 곳도 있었고, 줄을 서고 있는 곳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간 곳은 U parlamentu라는 레스토랑이다. 구글 리뷰에 한국인이 정말 많아서 여긴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배도 고프고 별점도 높은 편이라 그냥 들어갔다.

 

 

 

 


    외부에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위치는 카를교에서 가까운 구시가지 지역이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사람이 많이 있었다. 들어갔더니 종업원이 한국말을 했다.ㅋㅋㅋ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몇 명? 이랬던 거 같다. 혼자라서 2인용 작은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메뉴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었다. 레스토랑 리뷰를 보니깐 한국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꼴레뇨를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나는 이미 꼴레뇨를 체스키에서 배 터지게 먹어서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서 정확하게 어떤 메뉴인 지도 모른 채 ~~ steak라고 적혀있는 걸 선택했다. 그러자 종업원이 굿초이스~! 하면서 따봉을 해줬다.

 

 

 

 

 


    맥주는 코젤다크로 주문했다. 코젤 흑맥주는 여기서 처음 마셔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생맥주로 바로 주는데 벌컥벌컥 잘 들어갔다. 근데 종업원이 맥주를 주면서 합석이 가능하냐고? 갑자기 물어봤다. 영어랑 체코어랑 섞어가면서 물어봐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자리가 꽉 차서 혹시 다른 사람이 앞에 앉아도 되냐는? 그런 내용이었다. 종업원이 간곡하게 부탁하는 눈치길래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나에게 가볍게 손인사를 건네고 앞에 앉았다ㅋㅋ.

 

    뜻밖의 합석이었다. 조용히 혼자 밥만 먹고 갈라고 했는데 괜히 불편해질까 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이 아저씨도 조용히 맥주만 마셨다. 영어를 못하는 눈치였다.

 

 

 

 


    맥주를 거의 다 마셔갈 즈음 요리가 나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지만 어쨌든 맛은 있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양도 많았다. 옆에 있는 건 감자+밀가루 맛이었는데 모르겠어서 한국말하는 종업원한테 물어봤더니 감자도 아니었고 밀가루도 아니었다. 그때 종업원이 정확하게 뭔지 설명을 해줬는데 기억이 안 난다ㅠ 아무튼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합석한 할아버지는 밥은 먹지 않고 맥주만 마셨다. 나는 딱 두 잔 마셨는데 이 할아버지는 신문을 보며 5잔을 넘게 마셨다. 단골인지 외상인지 어떤 종이에 체크해가며 흑맥주를 들이켰다. 내 테이블에는 계속 한국말했던 종업원이 왔는데 한국말로 말을 많이 걸어줬다. 맛 좋아? 원 몰 맥주? 감사합니다~ 안녕~ 등등.. 심심하지는 않았다ㅋㅋ. 나갈대 데꾸유 라고 인사를 해주니 좋아했다. 데꾸유는 체코어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이다.

 

    밥을 먹고 있을 때 한국인 손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다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눈치였다. 외국인 할아버지랑 같이 밥을 먹고 있어서 그런가.

 

 

 

 


    프라하에서의 첫끼였는데 성공적이었다. 구글 평점만큼 괜찮았던 식당이었다. 인종차별도 딱히 없었고 종업원도 친절한 편이었다. 다만 다른 식당처럼 음식은 정말 늦게 나왔다. 맥주는 바로 주면서 음식은 정말 늦게 나온다. 맥주를 한잔 더 팔려는 기술인 걸까? 아무튼 맛있었고 배불렀다.

 

    만약 이 레스토랑에 가게 된다면 한국말을 하는 종업원을 찾아보시길... 아직까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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