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유럽여행 시작!

    드디어 출국 날이다.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이자 첫 유럽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이 여행을 위해서 한 학기 내내 유럽에 대한 공부를 하고, 정보를 찾고 계획을 짰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긴장 반, 설렘 반이었다. 첫 해외여행을 베트남으로 혼자서 잘 다녀왔지만 이번엔 유럽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혼자 가는 여행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갈 곳은 베트남보다 훨씬 넓고, 여행 기간도 길며, 비행기 타고 12시간이나 가야 하는 곳이었기에, 베트남 여행 때보다도 훨씬 더 긴장을 했다.

 

    베트남 갈 때엔 비엣젯 항공이라고 베트남의 LCC 항공을 이용해서 갔었다. 이번에도 LCC를 이용할까 고민을 좀 했지만, 비행시간도 길고 대한항공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대한항공 직항을 타보기로 했다. 항공기가 '드림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 787이었기 때문에 더 끌리기도 했다.

 

    인천에서 취리히까지 in이고, 프라하에서 인천까지로 out. 이렇게 왕복을 직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가격은 112만 원이었다. 그렇게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내식

    생에 처음으로 기내식을 먹어봤다. 인터넷 찾아보면 사람들이 기내식 맛없다고 하는 글이 상당히 많은데 나는 솔직히 괜찮았다. 빵, 고기, 비빔밥 등등 여러 가지 메뉴가 나왔는데 전부 맛있게 잘 먹었다.

 

    나는 비행기를 별로 안 타봐서 아는 게 없어서 기본으로 나오는 것만 먹었다. 근데 옆에 어떤 여자분은 비행기 고수인지, 승무원을 자꾸 불러서 맛있는 걸 계속 시켜 먹었다. 돈을 더 내서 가능한 건지, 원래 기본으로 가능한 건지 모르겠는데 이것저것 정말 많이 시켜 먹었다. 나는 이 사람처럼 따로 시켜 먹지는 못했고 그냥 옆에서 부러워하기만 했다. 나중에 비행기를 타면 나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인천에서 취리히까지 비행시간은 약 12시간이다. 처음 3시간 정도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보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이후에는 거의 잠만 잤던 것 같다. 근데 의자에만 있다 보니깐 목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했다. 잠도 안 오고 그래서 언제 도착하나 지도만 계속 보고 있었다.

 

 

 

 

스위스 취리히 도착

    정말 오랜 비행 끝에 취리히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국 수속이 꽤 오래 걸렸다. 입국 수속 때에는 항상 내 줄만 가장 오래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국 수속 때 담당관이 꽤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이름, 여행 계획, 오늘은 뭐할거고 어디서 잘 건지, 등등 일정을 중심으로 물어봤다. 간단한 단답식으로 대답해도 거의 이해하고 넘어가 주니 당황만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기차를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이다. 한국의 기차역과 비슷하다. 나는 이 날부터 스위스 패스를 개시했기 때문에 기차를 아무거나 맘대로 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한국에서 준비해온 유심을 갈아꼈다. 그리고 바로 공항 아래에 있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시간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나는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 바로 인터라켄으로 가서 잠을 자는 것으로 계획을 짰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으로

    취리히에서 인터라켄 가는 기차를 탔다. 나는 스위스 패스를 미리 한국에서 사 왔고, 이 날부터 개시하기로 했기 때문에 표를 따로 살 필요가 없었다. 기차만 잘 골라서 타면 되는데 'SBB'라는 스위스 철도청의 앱을 이용하면 쉽게 기차를 탈 수 있다. 한국의 카카오 지하철과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차 타고 가는 길이다. 저녁시간이기도 했고, 비가 엄청나게 내린 직후라서 구름이 정말 많았다. 노을이 지려고 했다. 필터 없이 찍은 사진인데 이런 색감이 나온다. 진짜 신기했다.

 

    내 옆에는 스위스 아줌마가 앉았었는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이 조금 풀어지게 되었고, 유럽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었다. 어디 가냐고 묻길래 인터라켄으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자주 스키를 타러 그곳에 간다고 너무 좋은 곳이라고 막 자랑을 했었다. 

 

    기차에서 만난 아줌마 덕분에 스위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커졌다.

 

 

 

 


    기차타고 가는 길 풍경이 정말 이뻤다. 왜 사람들이 스위스, 스위스 하는지 감이 왔다. 한국의 시골도 멋있긴 하지만 이곳의 시골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오묘한 하늘은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기본 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이다.

 

 

 

 


    물 색깔이 정말 신기했다. 그림처럼 파란색이었다. 이때는 저게 무슨 호수인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아마 튠 호수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튠 호수는 인터라켄 서쪽에 있는 호수이다. 아니면 스피츠 지역일 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 도착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 에 도착했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 동역까지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다. 5시 좀 넘어서 출발했었는데 도착하니깐 거의 8시가 다 됐었다. 인터라켄에는 큰 기차역이 두 개 있다.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과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이다.

 

    두 역 사이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여행을 해보니깐 인터라켄 동역이 서역보다 훨씬 많은 기차가 다녔고, 실제로 여행할 때에도 동역을 많이 이용했다. 내 숙소는 동역보다는 서역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여서 다행이었다. 두 역 사이가 가까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걸어 다닐만한 거리이다.

 

 

 

 

 


    첫날부터 재수 없게 계속 비가 왔다. 스위스 여행은 날씨가 90프로라던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아졌다. 길거리는 깔끔한 느낌이었다. 스위스스럽다는 게 뭔지 게 하루 만에 뭔지 느껴졌다. 근데 막 차 사이로 마차가 다니고 신기한 것도 많았다.

 

 

 

 

 


    인터라켄 서역을 지나 숙소로 걸어가는 길이다. 길에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인터라켄은 주변 환경과 교통이 좋아서 스위스 여행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숙소에 가려면 건너야 하는 다리이다. 여행을 하면서 이 다리를 많이 건넜는데 건널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처음 건넜을 때 찍은 사진인데 강물 색이 정말 오묘하면서 이쁘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했다.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설렘은 더 커져갔다. 근데 하늘에 있는 구름을 보고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왜냐하면 다음날 쉴트호른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저렇게 구름이 많으면 한 개도 안 보일 텐데 하는 걱정이 생겼다.

 

 

 

 

 


    스위스에서 신기했던 것은 해가 정말 늦게 졌다는 것이다. 밤 9시에 찍은 사진인데 아직도 동네가 밝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거리와 치약을 사러 나왔다. 치약을 가져오긴 했는데 큰걸 가져와서 공항에서 뺏겨버렸다.

 

    스위스에는 coop이라는 체인 마트가 있다. 스위스 물가가 정말 비쌌기 때문에 여기서 끼니를 많이 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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