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일기]



 

라우터브루넨 슈타우바흐 폭포

    폭포가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슈타우바흐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 밑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다. 나는 혼자 갔기 때문에 사진 찍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들이 자기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4명이서 놀러 온 인도인 여행객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진 찍어줄 테니깐 나도 좀 찍어달라고 했다.

 

    혼자 갔을 때 사진을 찍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먼저 찍어준 다음에 '나도 찍어줘' 하고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이다. 이러면 100% 다 찍어준다. 근데 외국인들은 사진을 정말 못 찍기 때문에, 자신이 찍고 싶은 구도로 상대방을 먼저 찍어주고 찍은 걸 보여주면서 '이렇게 찍어줘'라고 하는 게 좋다. 근데 이렇게까지 해도 좋은 사진을 건지긴 힘들다. 흔들리고 삐뚤고 난리가 난다.

 

 

 

 


 

    아무튼 사진이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그냥 대충 찍고 넘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봤을 땐 몰랐는데 폭포에 올라갈 수가 있었다. 무슨 소리냐면 폭포의 절벽으로 들어가 볼 수가 있었다. 할 게 없었는데 할게 딱 생겨버렸다. 그래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경사 길을 쭉 따라서 올라가면 된다. 경사가 꽤 크다.

 

    사진은 올라가다가 중간에 찍은 사진이다. 라우터브루넨이 파노라마로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오면서 봤던 공동묘지는 레고 블록같이 보였다.

 

 

 

 

 

 


    이렇게 생긴 굴다리도 지나가야 한다. 여기도 혼자 오면 무서울 것 같다. 아, 참고로 라우터브루넨 폭포 입장료는 따로 없다. 돈 없는 나에게 정말 다행이었다.

 

 

 

 

 


    폭포 안의 절벽에서 본 풍경이다. 위에서 폭포가 내려오기 때문에 물이 많이 튀겼다. 작은 폭포인 줄 알았는데 올라가 보니깐 생각보다 컸고, 물 튀기는 게 비처럼 막 내렸다. 비가 와서 폭포수가 늘었을 수도 있다.

 

    막 튀기는 폭포 물과 라우터브루넨이 겹쳐 보이는데 이 모습이 정말 예뻤다. 비가 오는 날이라 더 운치 있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 할 게 없으면 라우터브루넨을 고려해보시길!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물이 많이 튀기니 우비나 바람막이 꼭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이 꽤 좁다. 좁은데 사람은 정말 많아서 막 끼여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래도 폭포 밖으로 펼쳐진 라우터브루넨이 너무 멋졌다. 근데 사람이 점점 많이 올라와서 오래 있기가 좀 그래서 몇 분 보다가 내려왔다.

 

 

 

 

 

 


    내려와서 폭포 정면으로 돌아가 봤다. 폭포의 높이가 정말 높았다. (이전에 올렸던 베트남 달랏의 퐁구르 폭포나 코끼리 폭포, 다딴라 폭포에 비하면 아기 수준이다.)

 

    꽤 높이 올라간 줄 알았는데 올라간 높이는 폭포의 5분의 1도 안되는 높이였다.

 

 

 

 

 


    폭포를 다 보고 다시 역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강이 하나 흐르는데 강 색깔이 정말 특이했다. 강물 색이 탁한 파란색, 하늘색이다. 인터라켄의 강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석회수라서 그런 거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점심도 못 먹고 배가 고파서 일단 뭐라도 먹기로 했다. 식당 밥은 너무 비싸서 먹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항상 끼니를 해결했던 쿱부터 찾았다. 다행히 쿱(coop)이 하나 있어서 쿱으로 들어갔다. 역 주변에 쿱이 있다.

 

 

 

 


    쿱(coop)에서는 이렇게 스위스 사진이 들어간 엽서를 팔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역만의 엽서도 파는 것 같으니 하나쯤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라우터브루넨이 맘에 들어서 라우터브루넨 엽서를 2장 샀다.

 

    얼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다양한 사진이 있으니깐 여러 개 뒤적뒤적해보고 맘에 드는 걸 사면된다.

 

 

 

 


    점심이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 밖에서 밥을 먹을 때에는 거의 쿱에서 샌드위치나 빵을 사 먹었다... 대신 이 돈을 다른 여행비로 쓸 수 있었기에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스위스에서는 비싼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많이 돌아다니는 게 더 좋아서 이렇게 먹고 다녔지만, 스위스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식비에 돈을 더 투자하는 것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시 인터라켄으로

    빵을 다 먹고 기차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인터라켄으로 돌아갈 것이다. 원래는 뮈렌, 비르그, 쉴트호른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쉬니케플라테까지 갔다 올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이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인터라켄으로 가기로 했다.

 

 

 

 


    기차 타고 다시 인터라켄으로...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에 도착하니깐 갑자기 구름이 싹 걷히면서 해가 쨍쨍하게 빛났다. 일정 다 끝내고 그냥 빨리 온 게 약간 후회되기도 하고 날씨가 화가 나기도 했다.

 

    근데 또 다른 데를 가기도 어중간한 시간이어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다음다음날 갈 예정이었던 하더쿨룸(하더클룸) 에 가기로 했다.

 

    하더 쿨룸(하더클룸, Harder Kulm)은 인터라켄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푸니쿨라를 타고 쭉 올라가야 한다. 흐린 날에는 가는 의미가 없지만, 해가 쨍쨍하게 다시 나왔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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