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 집에 가는 날이다. 체크아웃 시간이 꽤 일러서 빠르게 밥부터 먹고 짐을 챙겼다. 숙소를 떠나는 날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복잡하다. 뭔가 놔두고 온건 없는지, 있어야 할 물건은 다 있는지. 한 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도 조금은 불안하다. 짐을 다 챙기고 체크아웃까지 하니 시간이 상당히 애매했다. 마지막 날에도 이것저것 여러 가지 계획을 다 세워놨는데 사실 프라하 동네 볼만한 곳들은 다 가봤고, 무엇보다 날이 너무 더웠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라 돈도 별로 없었다. 스위스 프랑은 생각보다 많이 남았는데 체코 코루나는 5천 원가량 남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숙소 로비에서 시원하게 쉬었다. 밖으로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5천 원으로 적당히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레스토랑은 카드 사용을 거부해..
프라하 야경 - 올드타운 브릿지 타워 저녁밥을 먹고 뭘 할까 생각하다가 5일 동안 정말 자주 보고 자주 지나다녔던 카를교에서 야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양손에 굴뚝 빵을 들고서 카를교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마지막 날이라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었는데 몸은 피곤하고 시간대는 애매했다. 전망대처럼 사용되는 건물이 몇개 있었다. 그중에 올드타운 브릿지 타워(Old Town Bridge Tower)에 가보기로 했다. 프라하 성 맞은편에 있는 타워라 야경이 좋을 것 같았다. 아무튼 올라가니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그리고 타워 꼭대기는 너무 좁았다. 사람 한명이 서있으면 지나가기 힘들 정도의 폭이었다. 나는 일반 전망대처럼 네모나고 평평하고 벤치도 몇 개 있..
프라하 성 스트라호프 수도원에서 프라하 성으로 쭉 걸었다. 프라하 성은 프라하 관광지중에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프라하 여행자라면 필수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그만큼 인기 있는 이유는 프라하에서 가장 큰 곳이고 또 그만큼 이쁘기도 하다. 볼거리도 꽤 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내리막과 오르막이 계속 반복돼서 좀 힘들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체코가 훨씬 덜 더웠던 것 같다. 프라하 성 위로 쭉 올라오면 이런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난간에 기대어 프라하 전체를 볼 수 있었다. 프라하 성 내부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하는데 여기까지는 돈을 내지 않아도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밤에 야경을 보러 와도 좋다. 체코의 상징인 빨간지붕. 신식 빌딩을 제외하고는 온통 빨간 지붕 천지이다. 다른 동네에서는 ..
프라하 아침 체코에서의 세 번째 날이 시작됐다. 아침은 역시나 또 시리얼과 빵류 그리고 고기랑 주스다. 메뉴가 이것만 있는 건 아닌데 먹을만한 게 이런 것 밖에 없다. 유럽 어느 도시를 다녀봐도 아침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시리얼을 안 먹으면 밥 먹은 것 같지가 않아서 시리얼은 꼭 먹었다. 오늘의 메인 일정은 스트라호프 수도원 주변과 프라하성이다. 프라하는 가운데 흐르는 볼타바강을 중심으로 반반씩 나뉘고 그 가운데를 카를교를 비롯한 여러 다리가 이어준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숙소와 완전 반대에 있어서 스트라호프 수도원부터 프라하성을 거쳐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프라하 성을 먼저 가는 것보다 스트라호프 수도원부터 가는 것을 추천한다. 수도원이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데, 수도원에 올라간 다음 프라하성을 보며..
비엔나(빈) 동양식 한식 식당 이번 글에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나름 괜찮게 먹었던 식당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벨베데레 궁전을 둘러보고 배가 고파졌다. 혼자 유럽을 여행해보면 정말 밥 먹기가 애매한 도시들이 있다. 비엔나의 구시가지가 그랬다. 괜찮다고 소문난 인기 있는 식당들은 손님들로 전부 꽉 차있고, 그렇다고 구석에 있는 인기 없는 식당에 들어가서 입맛을 버리긴 싫었다. 게다가 서양식이 슬슬 질리던 시점에서 Wok&More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적당한 가격에 뷔페식이고 게다가 초밥, 김밥, 국수 등 동양 음식을 주로 하는 식당이고, 비엔나의 말발굽형 구시가지에 지하철과 트램역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도 좋았다. 한국 음식도 몇가지 있기 때문에 한식당이라고 봐도 된다. Wok & More의 위치..
벨베데레 궁전 메트로를 타고 벨베데레 궁전까지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나는 3박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48시간 교통권을 구매하여 자유롭게 타고 다녔다. 가다가 마주친 어린이 무리. 한국에서도 핫했던 반사 안전 조끼를 입고 선생님을 따라가는데 귀엽다. 벨베데레 궁전의 모습이다. 사진상으로는 별로 안 커 보이게 나왔는데 실제로 정말 크다. 앞에 있는 물 웅덩이는 웬만한 연못 수준이다. 조금 과장하면 배도 띄울 수 있을만한 그런 연못이다ㅋㅋ. 미라벨-헬부른-쇤부른-벨베데레 순서로 궁전을 구경했는데, 공통적인 특징이 거대한 정원을 하나씩은 꼭 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리가 잘 되어있고 예쁘다. 건물은 쇤부른 궁전 하고 비슷하다. 색깔만 조금 다르고 네모네모 한 게 비슷하다. 입장료, 입장권 티켓..
잘츠부르크에서 할라인 소금광산 가는 방법 할라인의 어딘가 버스정류장에 내렸더니 보이는 풍경이었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버스가 다니긴 다니는 건가 걱정하며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배차 간격이 길어서 그렇지 버스가 오긴 왔다ㅋㅋ. 버스를 보고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가는 방법은 이전 글을 참고하면 됩니다. 잘츠부르크에서 할라인 소금 광산 가는법(Hallein Salt Mine) [랜선여행, 방구석여행] 잘츠부르크에서 할라인 소금 광산 가는법(Hallein Salt Mine) [랜선여행, 방구석여행] 잘츠부르크 근교 추천, 할라인 소금광산 잘츠부르크 근교에는 가볼만한 소금 광산이 몇 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웃나라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에 위치한 베르히테스가덴 소금 광산과 할라인�� hunnek.tist..
잘츠부르크에서 헬브룬 궁전 가는 방법 잘츠부르크를 여행하기로 했다면 헬브룬 궁전은 정말 가볼 만한 곳이다. 잘츠부르크 시내에 있지는 않아서 걸어서 가기는 힘들지만, 버스를 타면 쉽게 갈 수 있으니 엄청 바쁜 게 아니라면 가보는 것도 좋다.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에서 7km 좀 안 되는 거리라 걸어서 아주 못 갈 정도는 아닌데 굳이..?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근처에서 출발한다면 중앙역 버스 정류장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헬브룬(Hellbrunn)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내려서 5분~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궁전이 나온다. 버스 배차 간격은 20분인데 지금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나온다. 버스 시간표를 분 단위로 잘 지키지는 않는 것 같..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잘츠부르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베르히테스가덴입니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호수와 나무를 보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경지대에 있지만, 독일의 영토 안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독일 땅을 한 번 밟아 볼 수 있다는 장점? 도 있는 곳이죠. 잘츠부르크에서 가는 방법은 밑에 글에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베르히테스가덴 쾨니히 호수 가는법 (쾨니제 호수, 쾨니그제 호수, 쾨닉시 호수 Konigssee), obersee / 켈슈타인 하우스 가는법 베르히테스가덴은 어떤 곳? 아마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은 잘츠부르크 근교에 갈만한 곳을 찾으시는 분들이실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베르..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여행 괜찮을까 최근 이탈리아 여행을 했습니다. 요새 유행하고 있는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계획을 이미 취소한 사람들도 많고, 그래도 '간만에 큰 맘먹고 가는건데 그래도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제가 여행하면서 느낀 현지 분위기와 상태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해외 여행 가능/불가능에 대한 가치판단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여행자 신분으로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음악의 도시여서 그런지 동네 곳곳에 음악 관련 조형물이나 상징물이 많이 있었다. 피아노 학원을 오래 다니긴 했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만 연습했기에 음악적인 역사나 스토리 흐름은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음악 역사에 대해 좀 공부하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모차르트에 대해 꼭 공부하고 갈 것이다! 잘자흐 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루체른의 강보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단정하고 조용한 그리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 여유로움은 시내를 좀 벗어났을 때, 해가 지기 시작할 때, 2배, 3배가 되었다. 게트라이데 거리 광장 구경을 다 하고는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로 들어왔다. 미라벨 정원에서 이곳에 오려면 슈타츠 다리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