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떠나는 날 스위스 8번째 날. 일정은 간단했다. 그냥 아침을 먹고 짐을 싸고 스위스를 떠나는 것.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 새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루체른 알파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근데 그린델발트 호텔에서 먹었던 아침이랑 거의 비슷한 메뉴였다.. 비슷한 가격의 호텔이어서 그런지 아침도 똑같은 수준으로 제공했다. 뷔페식이긴 한데 메뉴가 비슷하다. 시리얼, 빵, 햄, 주스, 요플레 이 정도? 두번 와봤던 곳이라서 길을 헤매지 않고 빨리 도착했다. 이제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넘어가야 한다. 내 여행에서 오스트리아에서의 첫 도시는 잘츠부르크이다. 이곳 루체른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기차를 타고 6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스위스 패스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스위스 패스로는 스위스 내..
해 질 녘 루체른 잠시 숙소에 들렀다가 돈하고 먹을 것만 좀 가지고 다시 나왔다. 아 참고로 내가 머물렀던 '호텔 알파'라는 호텔이다. 그냥 뭐 그럭저럭인 호텔이었다. (이 호텔에 관심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들어갔다 나오니 해가 점점 지고 있었다. 루체른은 한낮의 풍경보다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직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다. 루체른 가운데에는 로이스 강이 흐른다. 그렇게 큰 강은 아니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물이 꽤 많았고 빠르게 흘렀다. 근데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물이 참 신기하게 흐르는 구간이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알 것이다. 사진 옵션을 조작하게 이렇게 보이게 만든 것이 아니고 실제로 물이 이렇게 매끈매끈하게 비단처럼 흐른다. 보면서도 계속 신기했다. 어떻게 강물이 이렇게 매끈매끈하게 ..
루체른 다시 루체른으로 돌아왔다.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날이 훤하다. 유럽은 여름에는 9시까지, 늦으면 10시까지도 해가 남아있다. 여름에는 한국보다 낮이 길고, 겨울에는 낮이 훨씬 짧다. 그래서 오전에 왕복시간만 4시간 정도 걸리는 티틀리스에 갔다 왔는데도 시내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루체른은 굉장히 작은 동네이다. 카펠교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들이 모두 모여있다. 주요 관광지만 돌아다니면 반나절이면 도보로도 충분하다. 저 앞에 카펠교가 보인다. 골목길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유명 관광지인데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간 거지? 루체른에 하루밖에 있지 않아서 루체른을 제대로 경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곳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 큰 강이 흐르고 있어서 여유로움..
티틀리스 도착 티틀리스 정상에 도착했다. 멋진 경치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운이 없었다. 쉴트호른 때처럼 사방이 안개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쉴트호른보다 재밌었다. 케이블카도 있었고 눈썰매도 있었기 때문! 이곳은 인도쪽 관광객을 주 타겟으로 한 것 같았다. 군데군데 이런 인도인? 셀럽들이 있었다. 배우인지 연예인인지 아무튼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고, 이쪽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도 꽤 많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사우디 아라비아 가족이 케이블카 스태프랑 말하는 것을 슬쩍 였들었는데 태어나서 눈을 처음 보는 것이라고 했다. 아저씨 아줌마들이 아이들처럼 눈을 보며 신기해했다. 나는 그들을 보고 신기해했다. 티틀리스 얼음동굴 by hunnek 티틀리스는 스위스에서 올라간 ..
안녕,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을 먹고 루체른으로 떠나야 한다. 똑같은 아침을 3일째 먹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종류가 많았고, 양도 무제한이었기 때문. 이날은 요플레를 두 그릇이나 먹었다. 아침을 먹고 주인아줌마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싸서 나왔다. 그린델발트는 유럽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한 곳이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지만 뭔가 친근한 느낌이다. 편안한 숙소를 이용해서 그런 건가? 아니면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좋은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일 수도? 숙소 문 앞을 나서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이곳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벌써 2년도 넘은 여행이지만 아직까지 여운이 남는 곳이다. 가자, 루체른으로! 그린델발트 역으로 캐리어를 끌고 왔다. 이제 3시간 동안 기차를..